[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만난 조세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은 14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미국 정부는 외교적·경제적 압박을 우선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군사적 옵션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던포드 합참의장은 ‘미국의 대응과 조치는 동맹의 차원에서 한국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던포드 미 합참의장을 접견하고 굳건한 한미동맹에 기초해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 등 한반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의 한반도 안보 상황은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로 그 어느 때보다도 엄중하며, 실재하는 급박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관된 반대에도 불구하고 ICBM급 사거리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연이어 강행함으로써 한반도는 물론 지역 및 세계 안보질서를 흔들고 있다”며 북한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북한은 도발을 멈추고 대화의 장으로 조속히 나올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해서는 굳건한 한미연합방위태세를 근간으로 강력히 대응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에 던포드 합참의장은 “최근 일련의 미사일 도발 등 북한 정권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한반도 안보 상황이 엄중해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대한민국 방위를 위한 미국의 안보 공약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던포드 합참의장은 “미군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미국 정부의 외교적·경제적 압박 노력을 지원하는데 우선 목표를 두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하여 군사적 옵션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던포드 합참의장은 “미국의 대응과 조치는 동맹의 차원에서 한국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며 “모두가 현 상황을 전쟁 없이 해결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평소 본인이 언급해왔던 내용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던포드 합참의장의 한국 방문을 환영하면서, 한국전에 미 해병으로 참전해 장진호전투 등에 참여한 던포드 의장의 부친에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이번 문 대통령과 던포드 합참의장의 접견 자리에는 미국 측에서 마크 내퍼 주한대사 대리,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군사령관, 리처드 클락 합참기획참모부장이 배석했으며, 우리 측에서는 송영무 국방부장관, 정의용 안보실장, 김병주 한미연합사부사령관, 이상철 안보실1차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