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8일 “한반도 문제 해결의 주인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원칙을 흔들림없이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8주기 추도식에서 “김대중 대통령님이 보여주신 통일을 향한 담대한 비전과 실사구시의 정신, 안보와 평화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추모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나아가 평화를 지키는 안보를 넘어 평화를 만드는 안보로 한반도의 평화와 경제 번영을 이뤄가겠다”고 다짐했다. 

또 “국민통합과 적폐청산, 양극화와 불평등 해소의 과제도 민주정부의 자부심, 책임감으로 온힘을 다해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추모사를 시작하며 “고 김대중 전 대통령님이 평생동안 걸었던 민주화와 인권 서민경제와 평화통일의 길을 되새기기 위해 모였다” 작년 4월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과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하의도를 찾은 일을 거론했다.

문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님이 자서전에서 하신 말씀이 생각났다. ‘섬에 자라면서 그토록 원없이 바닷바람을 맞고 바다를 바라보았지만 지금도 바다가 그렇게 좋다’라고 하셨다. 제가 태어난 거제도 바다, 제가 자란 부산 영도의 바다도 거기에 함께 있었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작은 섬 하의도에서 시작한 김대중의 삶은 목포에서 서울로, 평양으로, 세계로 이어져 마침내 하나의 길이 됐다. 개인적으로는 본받고 싶은 정의로운 삶의 길이고, 국가적으로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뒤따라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대통령님의 삶에는 이희호 여사님이 계신다”며 “여사님은 대통령님과 함께 독재의 온갖 폭압과 생깔론과 지역차별에도 국민과 역사에 대한 믿음을 굳건히 지켜낸 동지”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80년 전 하의도의 소년은 청운의 뜻을 품고 설레는 가슴으로 목포로 향하는 배에 올랐다고 깁대중 자서전은 말하고 있다”며 “세월이 지난 소년의 이름 ‘김대중’은 민주주의와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참된 용기가 됐다. 아무리 먹구름이 몰려오더라도 한반도 역사에 새겨진 김대중의 길을 따라 남북이 다시 만나고 희망이 열릴 것이라고 저는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