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31일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고 동북아시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는 문제가 결코 강대국들 간의 문제일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동북아 지역의 모든 국가를 포함해 세계가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협력을 촉구한 이날 문 대통령의 발언은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아-라틴아메리카 협력포럼(FEALAC) 외교장관 회의 개회식 축사를 통해 중국과 쿠바 등 총 36개국 외교장관에 전달됐다.

문 대통령은 “페알락 36개 회원국의 지도를 보면 유달리 비어있는 공간이 눈에 띈다. 바로 북한”이라면서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야말로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가 당면한 최대의 도전이자 긴밀한 국제적 공조로 풀어가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국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하게 대응하는 동시에 대화의 문을 열어 놓고 북한을 올바른 선택으로 이끄는 외교적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저는 페알락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할 때 아시아 평화, 세계 평화가 그만큼 앞당겨질 수 있다고 믿는다.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지지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아-라틴아메리카 협력포럼(FEALAC) 외교장관 회의 개회식 축사를 통해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고 동북아시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는 문제가 결코 강대국들 간의 문제일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자료사진=청와대 제공


아울러 문 대통령은 동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협력포럼이 창설된 것에 대해 “이렇게 지리적으로 가장 먼 두 대륙을 연결한다는 구상은 참으로 창의적이고 위대한 것”이라며 “오늘날 전세계 인구 10명중 4명이 살고 있는 페알락 협력체는 세계 교역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거대한 네트워크로 성장했다. 양 지역간 교역규모는 7500억 달러, 투자규모는 1150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분단으로 인해 유라시아 대륙으로 향하는 북쪽 통로가 막혀 있고, 나머지 3면은 바다로 둘러싸여 마치 섬과 같은 환경을 갖고 있다. 또한 강대국들이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다”며 “결코 유리하다고 할 수 없는 지정학적 여건이지만, 한국은 ‘극동’이 아니라 ‘유라시아의 출발점’이라는 인식을 갖고 그 지평을 동북아,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로 넓혀 갔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외교의 지평을 확대해 가는 과정에서 페알락은 소중한 자산”이라면서 “다양한 국가군으로 구성되어 작은 유엔과 같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페알락은 동아시아와 중남미를 연결하는 유일한 정부 간 협의체이기도 하다. 앞으로 한국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보다 크고 다양한 미래를 열어 주는 플랫폼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한국은 그동안 사이버 사무국 운영을 통해 축적된 경험과 이번에 창설되는 페알락 기금을 든든한 기반으로 삼아 페알락의 질적인 도약을 선도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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