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5일 “북한 핵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나는 어떤 종류의 대화도 피하지 않겠다"면서도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적절한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라 정부는 국방력 강화를 통한 ‘힘의 균형’ 구축에 착수한 모양새다.

문 대통령은 6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막하는 동방경제포럼 참석에 앞서 이뤄진 러시아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이번 핵실험은 이전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며 “우리는 제재와 압박 강화, 높은 수준으로의 전투태세 강화 등을 통해 가장 단호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북한은 추가적 도발을 중단해야 한다. 북한이 그렇게 하도록 하기 위해 국제사회는 북한에 강력한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러시아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핵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나는 어떤 종류의 대화도 피하지 않겠다"면서도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적절한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자료사진=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동방경제포럼 기간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연쇄 정상회담을 갖는다.

북한에서는 이번 포럼에 김영재 대외경제상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참가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앞서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새 정부 출범 이후 논의됐던 무기 도입을 위한 실무협상을 열기로 합의했다.

양 정상은 이미 미사일 탄두중량 제한도 해제키로 합의해 북한 지휘부에 대한 직접적인 타격 능력도 확보하게 됐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두 정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군 3축 체계(킬체인,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 대량응징보복체계) 조기 구축 등 국방력 강화가 긴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한국에 필요한 첨단무기 또는 기술 도입을 지원하는 데 대한 관련 협의를 진행해나간다는 원칙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산 무기 도입 문제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협상에 이은 미국의 압박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한국군의 전력 강화가 결국 값비싼 미국산 무기 구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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