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 문제를 안정적 관리하면서 실질적 교류·협력 강화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7일(현지시각)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두 번째 한일정상회담을 가졌다. 

양 정상은 러시아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계기로 이날 오전 9시35분부터 50여분간 회담을 갖고 북핵 대응책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한일 양국 정상은 먼저 북한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에 대해 국제사회의 비난과 압력이 가속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북한에 대한 대화보다 최대한의 제재와 압박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다. 

윤 수석은 “양 정상은 이를 위해 원유공급 중단 등 지금까지보다 더욱 강력한 대북제재안이 담긴 UN안보리 결의를 추진하는데 공조하기로 했다”며 “특히 북한의 원유공급 중단을 위해 중국과 러시아가 제재에 동참할 수 있도록 최대한 설득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이 더 악화돼 (북한을) 통제 불능의 상황에 빠져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한의 도발로 한일 양국 국민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양국이 국제사회와 협력하면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반드시 포기하도록 제재와 압박을 최대한으로 가하는 한편 궁극적으로 평화적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지난번 UN안보리 결의 시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할 경우 새 결의안을 채택해야 한다는데 합의했기 때문에 더 강력한 내용이 포함될 수 있도록 중국과 러시아를 설득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일 양국 정상은 또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로 인한 동북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양국이 과거사 문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미래지향적이고 실질적인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특히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고위급 협의를 재개하고 청소년·관광·문화 분야의 인적교류와 실질 협력을 가속화시키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저출산·고령화 사회의 도래와 4차산업 혁명으로 인한 급격한 사회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양국 간 보다 긴밀하게 경험을 공유하면서 협력을 가속화해 나가자”고 했다. 
 
아베 총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이 도쿄에서 열릴 때 문재인 대통령의 참석을 요청했고, 그 이전이라도 문 대통령이 방문해 주신다면 환영한다는 입장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한중일 3국 회의가 열리면 기꺼이 참석하겠다”며 “아베 총리도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릴 때 한국을 방문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정상회담은 지난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두 정상은 지난 5월11일 문 대통령 취임축하 통화를 시작으로 북한 도발이 있을 때마다 지금까지 모두 여섯 차례 정상통화를 가졌다. 

   
▲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7일(현지시각) 러시아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계기로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두 번째 한일정상회담을 가졌다. 사진은 지난 7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G20계기로 첫 정상회담을 연 모습./사진=청와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