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의 날 기념사 "소방관은 숭고한 직업이지만 좋은 직업도 되어야"
   
▲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소방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소방관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3일 “소방관들에 대한 처우 개선을 위해 국가가 나서겠다”고 밝히고, 소방관의 국가직 전환과 공무상 재해를 치유하는 복합치유센터 설립 추진 등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충남 천안에서 열린 ‘소방의 날’ 기념사를 통해 “소방관에게 더 이상 사명감과 희생만을 요구해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소방관의 건강과 공무상 재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강화하겠다”며 “소방관들의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예방하고 치유할 수 있는 복합치유센터의 설립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 “소방병원 신설도 적극 검토하겠다”면서 “생명을 구하는 소방관은 분명히 숭고한 직업이다. 동시에 좋은 직업도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소방관들의 숙원인 국가직 전환을 시도지사들과 협의하고 있다”면서 “지역마다 다른 소방관들의 처우와 인력‧장비의 격차를 해소하고 전국 각 지역의 소방안전서비스를 골고루 향상시키는 데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문 대통령은 소방에 당부의 말도 남겼다.

문 대통령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대형화하는 재난에 대비할 것을 주문, 지진을 비롯해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난과 원전, 산업단지, 화학물질로 인한 화재 등에 대한 대응 역량을 키울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2016년 9월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은 대한민국도 지진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다. 소방청은 대형재난에 대한 체계적 대응역량을 조기에 구축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주택 밀집 지역과 전통시장, 농어촌 등 안전 사각지대를 언급하며 “거주지역이나 연령, 장애로 인해 안전에서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임산부와 어린이, 장애인, 어른신에 대한 더욱 체계적이고 꼼꼼한 안전대책을 당부하면서 “현재 병력등록자 일부에게만 제공되는 119안심콜서비스를 몸이 아픈 65세 이상 어르신들게 확대하는 계획도 차질 없이 수행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안전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란다”며 “보이지 않는 여러분의 땀방울이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성공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우리 국민들은 여러분의 노고를 기억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날 소방의 날 기념식은 지난 7월26일 소방청 개청 후 처음 맞는 기념행사로 국민의 안전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을 격려하기 위해 문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장 도착 후 중앙소방학교 내 충혼탑을 찾아 구조활동 중 순직하신 소방관들의 유족들과 함께 참배했다. 

문 대통령과 함께한 유가족들은 2016년 10월 태풍 차바로 인한 집중호우로 불어난 강물에 고립된 주민 구조 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고 강기봉 소방사의 부친 강모씨, 2017년 9월 강릉 석란정 화재진압 후 다음날 2차 화재발생 신고에 진압 중 목조건물 붕괴로 순직한 고 이영욱 소방위의 부인 이모씨와 아들 이모씨, 고 이호현 소방사의 부친 이모씨이다.

또 세월호 수색 지원 후 복귀 중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고 신영룡 소방장의 가족, 2011년 12월 평택 가구전시장 화재 진압 중 천장이 무너져 순직한 고 한상윤 소방교의 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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