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8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출국했다./사진=청와대 제공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8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출국했다.

이번 동남아 순방은 문 대통령의 취임 이후 다섯번째 해외 방문으로 관례적으로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차원도 있지만 특히 4강 위주의 외교에서 탈피해 다변화를 꾀하는 문 대통령에게 의미가 크다.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10일까지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한다. 이어 10∼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13∼1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다.

APEC 정상회의 계기로 다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지난 7월 독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어 두 번째 만남이지만 이번에 한중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갈등 해소 합의 이후 관계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북핵 문제에 있어서 공조를 다지는 기회가 될 것이다.

문 대통령의 첫 순방지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첫 일정은 동포 만찬 간담회이다. 9일에는 우리의 국립현충원 격인 ‘영웅묘지’에 헌화한 뒤 양국 주요 경제 관련 인사들이 참석하는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지난 러시아 방문에서 밝힌 신북방정책에 이은 신남방정책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9일 오후 문 대통령은 자카르타에서 60km 떨어진 보고르 대통령궁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에 초대받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실외 베란다에서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을 이어가게 된다. 

정상회담을 마친 문 대통령은 위도도 대통령과 양국의 각 부처간 MOU 서명식에 함께할 예정이며, 이어 양국의 기자들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정상회담의 결과를 설명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의 마지막 일정으로 문 대통령은 주요 수행원 및 양국의 정치, 경제, 문화계 인사 약 70명과 함께 위도도 대통령 주재의 국빈만찬에 참석해 양국 및 정상간 우의를 더욱 돈독히 할 예정이다.

이어 문 대통령은 11월10~11일 양일간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APEC은 1989년 창설된 아시아태평양지역 최고의 경제 분야 협의체로 총 21개국이 참석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첫날인 10일 오후에는 APEC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위원들과 대화를 가진다. ABAC 위원들은 각 회원국 정상이 임명하는 기업인 3명씩으로 구성되며, 우리나라 ABAC위원으로는 모 중소기업 대표이사인 오성준 씨와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이사, 김미형 금호아시아나 그룹 부사장 등이다. 

APEC 정상회의 이틀째인 11일에 문 대통령은 '디지털 시대 혁신성장, 포용성 및 지속가능한 고용'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리트리트 세션1과 업무오찬에 참석하고, '역내 무역투자 및 연계성의 새로운 동력'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리트리트 세션2에 참여해 APEC 회원국 정상과 의견을 교환한다. 

13일 문 대통령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세안 10개국 및 관련국 저명인사, 기업인, 학자 등 500여명이 참석하는 아세안 기업투자 서밋,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아세안+3 정상회의 기간에는 리커창 중국 총리와도 회담한다.

14일 오전 문 대통령은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오후에는 EAS에 참석해 북핵 문제와 비전통적 안보위협 지역 정세 등에 대해 논의한다. 또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출국시간을 당초 예정된 오후 1시30분보다 15분가량 늦췄다. ‘손님’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 일정을 모두 마치고 중국으로 출국하는 것을 지켜본 뒤에 ‘주인’이 떠나는 것이 예의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