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철성 경찰청장이 이달 초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는 한 방송사의 보도가 나온 이후 경찰청과 청와대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19일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이철성 경찰청장이 최근 청와대에 사의를 표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이날 출입기자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이 청장의 정년이 내년 6월인 상황에서 청장 교체를 고려할 만한 특별한 인사 요인이 없음을 확인한다”고 전했다.

윤 수석은 “이 청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통령 탄핵 사태부터 대선 이후 지금까지 경찰 본연의 업무인 치안관리를 안정적으로 충실히 해 왔다”고 말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이 청장이 자신의 측근에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것이 맞다’며 청장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으나, 청와대와 경찰청이 이를 모두 부인한 것이다.

이철성 청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전인 지난 2월에도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 과정에서 이름이 거론되며 위기를 맞은 바 있다. 최순실 씨가 이철성 청장 임용 과정에 개입한 정황이 있는 파일을 최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봤다는 증언이 나온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이 청장은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또 지난 8월에는 강인철 중앙경찰학교장과 ‘민주화 성지’ 게시글 삭제 문제로 갈등을 빚어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김부겸 행안부 장관이 직접 나서 이 청장 등 경찰 지휘부와 함께 “차렷, 국민께 경례!”를 외치며 대국민 사과했다.  

이 청장은 이날 경북 포항 지진피해 현장을 찾아 경찰의 복구지원 상황을 점검하고, 주민 대피소, 북구 흥해읍 대성아파트 등 지진피해 현장과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지 보관장소 경비 상황을 확인하는 등 일상 업무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