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했던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3박4일간 일정을 마치고 지난 20일 저녁 귀국했지만 그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면담을 가졌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한과 중국 관영 매체는 쑹타오 부장의 귀국 소식을 전하면서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과의 면담 성사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양국 매체의 보도 내용만 놓고 보면 김정은 면담이 불발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북한 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쑹타오 부장이 방북 첫날인 17일 최룡해 당 중앙위 부위원장을 만났고, 18일 리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을 만나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19일 조중 우호비에 헌화하고 중국인민지원군 묘역을 참배했다”고 전했다.

또 중국 관영 매체인 신화통신은 “쑹타오 부장이 조선 노동당 중앙 지도자와 회견·회담하고, 중국 공산당 19차 당대회의 주요 정신과 역사적 공헌을 전면적으로 통보했다”라고만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도 “쑹타오 부장이 북한 노동당 중앙 지도자와 만나 양국관계와 한반도 문제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1단 크기로 간단히 보도했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의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했던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3박4일간 일정을 마치고 지난 20일 저녁 귀국했지만 그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왼쪽)과 면담을 가졌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자료사진=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1일 “김 위원장이 평안남도 덕천시에 자리한 승리자동차연합기업소를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통상 북한 관영 매체는 김정은의 현지 지도나 시찰 등 동정을 하루 늦게 보도한다. 따라서 쑹타오 부장이 평양에서 마지막 일정을 보내던 시점에 김 위원장은 덕천에 있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한국은 물론 베이징 외교가에서 쑹타오 부장이 방북 기간에 김정은 위원장을 면담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아직 중국 측에서 공식 확인을 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김정은과 쑹 부장의 회동이 불발됐다고 확언할 수는 없으며, 북중 양측이 회동 사실을 비공개하기로 합의했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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