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7일 하루 연차휴가를 내고 관저에서 휴식을 취한다. 넉달만의 휴가로 청와대 측은 “말 그대로 쉬는 게 목적”이라며 “특별한 일정없이 관저에서 언론 기사를 꼼꼼히 챙겨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다가오는 국회 예산안 처리와 정무수석과 감사원장 인선을 앞둔 휴가여서 정국 구상에 몰두하는 휴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감사원장은 오는 12월1일 임기가 마무리되는데도 후임자 결정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 뇌물수수 의혹을 받으면서 지난 16일 사퇴한 전병헌 전 정무수석 후임자 물색도 난항을 겪으면서 아직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인 감사원장의 경우 최근 청와대가 발표한 ‘인사 배제 7대 원칙’이 적용되는 첫 인사라는 점에서 부담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복수의 후보자를 순차적으로 검증하고 있어 시간이 더 소요되고 있다고 한다.
정무수석은 당초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이나 한병도 정무비서관, 박수현 대변인 등 청와대 내부 인사 차출설이 불거졌으나 다시 외부 인사로도 풀을 넓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3선 의원 출신의 강기정 전 의원 등이 내년 6월 지방선거 준비를 이유로 고사해 후임 발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 한편, 청와대 인사는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의지에 달린 만큼 문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임명을 결정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다음달 1일로 예정된 2018년도 예산안 통과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개헌 논의가 가열될 조짐이어서 정무수석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소진한 연가를 포함해 14일 중 7일의 연가를 남겨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연가를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연가 쓰는 문화를 만들자는 차원”이라며 “연말까지 남은 연가를 모두 소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대선 직후인 5월22일 하루 연가를 내고 부산에 거주 중인 모친을 찾았고, 7월30일부터 6박7일 여름휴가를 내고 연가 5일을 소진했다.
문 대통령의 남은 연가는 일정상 12월25일 성탄절을 포함한 '크리스마스 휴가'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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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하루 연차휴가를 내고 관저에서 휴식을 취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연가를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연가 쓰는 문화를 만들자는 차원”이라며 “연말까지 남은 연가를 모두 소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자료사진=청와대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