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국정원 산하 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하 전략연)은 1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할 여부에 대해 “북한이 참가 준비를 마쳤고 김정은의 최종 결심만 남은 것으로 안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전략연은 이같이 판단하는 근거로 “지난 10월 제22차 국가올림픽위원회 연합총회에 김일국 체육상이 참석하는 등 (북한이) 상당히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략연은 “북한은 평창올림픽 참가 여부에 대해 NCND(Neither Confirm Nor Deny: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음) 태도를 견지하면서 ‘몸값’을 올리는 가운데 미국의 태도 등 한반도 정세를 주시하다가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연기‧축소 여부를 보고 입장을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또한 전략연은 “북한이 평창 올림픽 전까지 도발을 자제하다가 북미 대화, 남북 대화 등 전술적 차원의 대화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국면전환을 시도했다가 실패할 경우 주요 계기에 ICBM 실거리 테스트, SLBM 시험, 7차 핵실험 등을 실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 밖에 북한의 핵경제 병진노선은 그대로 이어갈 것으로 전략연은 내다봤다. ‘최강 핵강국 전진’에 기초한 핵무력 강화 노선을 고수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경제건설 노선을 강조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12월에 개최하지 않은 ‘만리마선구자대회’를 연초에 개최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또 북한이 내년도 노동당 중앙위원회 7기 3차회의를 개최할지 여부에 따라 당 의사결정기구의 정상화를 가늠해볼 수 있다. 전략연은 “북한이 내년도 정권창건 70주년 행사(9.9)와 관련한 당의 방침을 결정하기 위해 4월 최고인민회의 이전이나 9.9절 직전에 노동당 중앙위원회의를 개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2016년도 1차회의를 열고, 올해 2차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앞으로 북한의 대외관계에 대해서는 북한은 대미 협상의 모멘텀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암묵적으로 전개하는 가운데 미국의 태도에 상응하는 태도를 견지할 것이며, 중국에 대해서는 대북제재에 적극 가담한 것에 대한 불만이 팽배한 상황에서 중국의 대폭적인 양보와 시혜조치가 수반되지 않는 한 관계 개선에 난망을 겪을 것으로 봤다.
따라서 북한은 러시아에 대해 밀착할 것으로 보여 러시아의 동북아 영향력 회복 전략에 편승해 이를 대미 협상 중재와 한반도 위기관리에 활용하면서 중국 유인을 위한 레버리지로 러시아를 이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이 국제기구를 활용하는 전술을 구사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왔다. 북한은 유엔 등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강화해 대북제재로 인한 인도적 폐해를 선전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대북제재 국면 탈피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전략연은 통일부 출입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2018년 북한 정세 8대 관전 포인트’를 발표했으며, 전략연은 이 밖에 유엔 안보리 결의안 2371호와 2375호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압박에 따른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면서 내년 3월 이후 북한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있을 것과 권력 엘리트들의 추가 숙청 및 처벌이 이어질 것을 예상했다.
한편, 김정은의 이복누나인 김설송이 당 조직지도부와 재정경리부까지 관장하면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비호하고 있을 가능성에 대해 전략연은 이날 “역할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당 서기실이나 정책 총괄 등에 관여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정통한 대북소식통의 전언으로 북한에서 김설송이 실세라는 언론보도가 있어왔지만 국가안보전략원 차원에서 긍정적인 답변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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