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의혹과 관련해 국회에서 운영위가 소집된 가운데 청와대는 임 실장의 특사 방문은 “양국간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임 실장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회동한 것과 이 자리에 서동구 국가정보원 1차장이 배석한 이유에 대해 “UAE와 한국 간 파트너십 강화와 관련해 많은 현안이 있고, 그중 정보교류의 영역도 있어서 동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정원 1차장은 해외업무 파트 담당자이고 주요 인사의 해외 순방 때 동행할 수 있다”면서 다른 배석자와 달리 서 1차장의 배석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국정원 간부의 행적은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나 UAE 현지 언론의 보도로 자연스럽게 알려진 것”이라고 답했다.
청와대는 임 실장 중동 특사 방문 사실을 브리핑하면서 서주석 국방부 차관과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 등이 동행한 것은 밝혔지만, 서 1차장이 함께한 사실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 청와대 관계자는 “UAE는 외교 다변화의 한 축인 중동국가의 전략적 랜드마크라고 볼 수 있지만 이전 정부 중후반부터 파트너십이 약화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문 대통령은 UAE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UAE 왕세제와도 정상간 통화한 것을 상기해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취임 뒤인 6월7일 모하메드 UAE 왕세제와 통화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양국 협력의 상징인 바라카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완수돼 앞으로 약 백년간 양국의 기술력과 안정성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고, 모하메드 왕세자는 “바라카 프로젝트는 전략적으로 중요하고, 양국 관계의 가능성을 열어둔 고마운 프로젝트이다. 바라카 원전 1호기 준공식에 참석해 주시면 좋겠다”고 초청했다.
청와대는 임 실장의 중동 특사 방문이 연일 논란이 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임 실장이 대통령 특사로 UAE를 방문했고, 양국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데 단초가 됐다고 자평한다”고 말하고, “UAE에서 진행되는 원전사업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야당과 일부 언론에서 UAE 정부가 우리 기업이 건설 중인 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와 관련해 불만을 제기했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서 임 실장이 특사 방문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을 부인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원전사업에 문제가 없다면 원전사업에 대한 컴플레인(불만)이나 문제 제기 때문에 임 실장이 방문했다는 의혹은 사실관계의 초기 단계부터 진단이 잘못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관계자는 “원전 문제가 아니라면 어떤 국가적 현안을 논의한 것이냐는 질문을 할 수 있을 텐데 UAE는 왕정 국가이고 정상급 대화는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정상급 간에 있었던 대화를 다 브리핑할 수 없다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향후 UAE와 한국 정상, 또는 정상급 간 외교 교류를 통해 자연스럽게 국민께 보고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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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석 비서실장이 지난 10일 오후(현지시간) UAE 쉐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 접견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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