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말~2월초 예정 미리보는 남북 합동 '금강산공연'‧'마식령 스키훈련'
   
▲ 오는 1월말~2월초 마식령스키장에서 열릴 남북 합동 스키훈련에 참가할 남측 선수들 항공편으로 북측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남측 선발대가 둘러본 원산 갈마비행장 내부 모습./사진=통일부 제공

   
▲ 오는 2월 초 금강산지구에서 남북 합동 문화공연 행사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남측 선발대가 둘러본 금강산 문화회관 내부 모습./사진=통일부 제공

   
▲ 남측 스키선수들이 묵을 예정인 마식령스키장 외부 모습./사진=통일부 제공

   
▲ 북한 원산 마식령스키장./사진=통일부 제공


[미디어펜=김소정 기자]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이 오는 2월 초 금강산 문화회관 합동 예술공연을 펼치고, 1월 말 남측 스키선수들이 항공편으로 마식령스키장에 도착해 2월초까지 1박2일 일정으로 남북 합동 스키훈련을 벌인다.

26일 전날 귀환한 금강산‧마식령 등 북측 시설을 점검하고 돌아온 남측 선발대에 따르면, 금강산 남북 합동 공연행사장은 금강산 지구 문화회관이 유력하다. 선발대의 통일부 관계자는 “금강산호텔과 이산가족면회소 등에서도 일반 행사는 진행할 수 있지만 공연행사장으로는 부적합한 점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 남측 스키선수들이 이용할 갈마비행장은 활주로와 유도로, 주기장 등 시설과 안전시설‧장비를 살펴본 결과 비교적 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고 관리 상태도 괜찮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마식령 스키장의 경우에도 슬로프와 설질이 양호했고, 기문 등도 있었으며, 곤돌라와 리프트도 정상 가동 중이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연습경기 및 공동훈련에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라며 “다만 알파인스키의 경우 좌우에 안전넷이 있기는 하지만 이를 좀 더 보강해달라고 요구했고, 북측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오는 2월4일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금강산 남북 공동 예술공연은 각각 남측과 북측에서 공연을 차례로 선보인 뒤 남북이 함께 공연하는 식의 총 3부 행사로 진행될 전망이다. 우리측 공연으로는 케이팝 공연을 포함한 현대음악과 전통음악, 문학행사 등이 제시됐다.

금강산 공연은 무대에도 남북이 나란히 서고, 관람석에도 남측에서 올라간 문화계‧체육계 인사들과 시민사회 관계자 및 일반 국민들 좌석까지 마련돼 남북이 함께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다.

금강산 문화회관 관객석이 600여석 정도이므로 남측에서 최대한 300여명이 이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금강산을 찾게 될 전망이다.

마식령스키장에서 훈련할 남측 스키선수들은 항공편으로 북한을 방문해 갈마비행장을 거쳐 훈련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통일부 관계자는 “갈마비행장 이용에 북측도 긍정적”이라면서 “육로를 이용할 경우 금강산에서 마식령호텔까지 4시간정도 소요돼 이동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에 사전 점검 차 가보니 내린 눈을 치운 흔적이 있는데도 곳곳이 빙판길이었다”며 “길은 시멘트로 포장돼 있었지만 안전을 고려해 차량이 서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우리 스키선수들이 하루밤을 묵을 마식령호텔은 아주 훌륭한 상태였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일단 새 건물인데다 평양 고려호텔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고, 난방이 잘돼서 전혀 춥다는 것을 못 느꼈다”고 했다.

갈마비행장에서 마식령스키장까지는 자동차로 45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따라서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될 남북 공동 스키훈련 일정을 미리 예상해볼 수가 있다.
 
오는 1월31일 우리측 스키선수들은 인천공항이나 양양공항에서 출발해 북측의 원산 갈마비행장에 도착한 뒤 마식령호텔로 이동하게 된다. 호텔에 짐을 푼 선수들은 이날 오후 마식령스키장을 찾아 프리스키를 하면서 답사를 한다.

이튿날인 2월1일 오전 남북한 스키선수들은 크로스컨트리와 알파인스키 두 종목을 각각 두시간씩에 걸쳐 친선경기로 펼치면서 서로의 기량도 뽐내고 친교도 나누게 된다. 이후 남한 선수들은 마식령호텔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이날 오후 역시 항공편으로 남측으로 귀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