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지난해 고유가 바람을 타고 소형 레저차(SUV) 시장이 달아올랐다면 올해는 중형 SUV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차 쏘렌토 간에 치열한 2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지엠이 에퀴녹스를 새롭게 등판시킨다.
5인승 SUV는 7인승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고 운전하기 편한데다 세련된 디자인과 업그레이드된 편의장치가 강점이다. 각각의 매력을 비교해 봤다.
◇싼타페 사전계약 '스타트'
현대차는 7일 사전계약에 돌입하는 싼타페의 내외장 디자인 및 주요 사양과 가격대를 공개했다. 3가지 모델(디젤 2.0, 디젤 2.2, 가솔린 2.0 터보 등)로 출시되며, 가격은 2895만원부터 시작된다.
이는 기존세대 대비 100만원 가량 인상된 가격으로 당초 시장의 예상치보다 하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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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가 7일 사전계약에 돌입한 중형 SUV 신형 '싼타페'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
신형 싼타페의 가장 큰 특징은 현대차의 최신 기술이 모두 반영된 최첨단 안전 사양과 IT신기술이 대거 적용됏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동급 최고의 상품성을 갖춘 신형 싼타페는 국내 뿐만 아니라 현대차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7월 출시된 기아차의 쏘렌토는 월평균 5000대 이상 팔려 1월 기준 시장점유율 52.8%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같은 기간 싼타페 점유율은 26.5%로 싼타페와 쏘렌토 점유율을 합치면 80%에 달한다. 한국지엠은 아직 에퀴녹스를 국내 들여오지 않아 순위에 오르지 않았다.
업계에선 싼타페와 에퀴녹스의 신차효과가 더해지면 쏘렌토가 독주하던 소형 SUV 시장이 당분간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차 3색 개성도 뚜렷
최대 출력과 토크는 싼타페와 쏘렌토가 앞선다.
파워트레인을 살펴보면 산테페와 쏘렌토는 같은 2.0리터 직렬 4기통 싱글터보 엔진을 얹었다. 두 모델 모두 최고출력은 240마력이며, 최대토크는 36kg‧m이다. 변속기는 두 모델 전부 8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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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 '쏘렌토' /사진=기아자동차 제공 |
에퀴녹스는 1.5리터 가솔린 터보가 최고 177마력, 최대 28.0㎏·m의 힘을 발휘한다. 2.0리터 가솔린 터보는 최대 256마력, 최고 36.0㎏·m의 성능을 낸다. 각각 6단과 9단 변속기가 탑재될 예정이다.
연비는 에퀴녹스가 좋다. 쏘렌토는 자동과 수동에서 각각 리터당 13.1㎞를 달릴 수 있지만 에퀴녹스는 리터당 16.6km(미국 기준)에 달하는 연비를 자랑한다.
연비 차이는 무게차도 한 몫 하는 것으로 보인다. 싼타페와 쏘렌토의 공차중량은 1kg, 1770kg대인데 반해 에퀴녹스는 1508kg에 불과하다,
◇안전‧편의장치 수준급
3사의 모델 모두 중형 SUV로는 동급 최초로 도입되는 안전편의사양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신형 싼타페는 인간을 배려하는 ‘캄테크(조용한 기술력)’의 속성을 적용했다. 싼타페는 후방교차충돌 보조, 전방충돌방지 경고 및 보조, 운전자 부주의 경보 시스템 등 지능형 안전기술(ADAS)를 대거 탑재했다. 운전자가 불안정한 운전패턴을 보이면 자동차가 이를 미리 감지하고 경고 메시지를 보내 휴식을 취하게 하고, 하차 시 유아가 자동차 실내에 감지하여 경보음을 발생으로 유아 방치 사고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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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지엠 쉐보레의 에퀴녹스 /사진=쉐보레 |
싼타페도 안전편의장치 성능에선 뒤지지 않는다. 안전편의장치 옵션을 보유한 노블스페셜트림의 경우 운전 중 자동운전보조 기능을 탑재한 드라이브 와이즈 등 차로이탈방지 보조시스템(LKA)이 중형차 최초로 적용됐다. 운전자의 체형에 따라 시트를 확장시킬 수 있는 운전석 전동 익스텐션 시트도 동급 최초 탑재다.
에퀴녹스의 경우 안전·편의사양으로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 후측방 경고장치,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전방충돌 경보 시스템, 하이빔 시스템, 핸즈프리 테일게이트 등이 적용된다.
◇판매가격은 변수
국내 완성차 업계에선 ‘성능과 연비를 따지다가 결국은 가격을 보고 산다’는 말이 있다. 제조사들이 ‘가격경쟁력’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쏘렌토는 가격과 성능면에서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3개 모델 중 가장 먼저 출시됐음에도 중형 SUV 시장에서 오랜기간 1위를 차지할 만큼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다.
쏘렌토는 2륜구동을 기준으로 2785만~3350만원이다. 싼타페(2895만∼3710만원)이나 에퀴녹스(최저사양 3000만원 검토단계)보다 100만~300만원가량 싸다.
다만 싼타페는 전 트림에 ADAS가 기본 적용됐다는 점에서 쏘렌토 대비 가격경쟁력이 높을 수 있다. 에퀴녹스는 초반 설정가격이 높아 경쟁 모델들과의 가격적인 격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한국 시장 판매량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시장에서 에퀴녹스가 가세하며 모처럼 볼만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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