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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의선 육로를 통해 7일 오전 방남한 북한 응원단이 숙소인 인제 스피디움으로 이동하던 중 이날 오후 가평휴게소에 도착했다가 차량에 오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도라산·서울 공동취재단=미디어펜 김소정 기자]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북한 응원단이 13년만에 방남했다.
북한의 응원단을 비롯해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조선올림픽위원회(NOC) 관계자 등 방문단 280명은 7일 9시28분쯤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했다.
이날 북한 방문단은 응원단 229명, 태권도시범단 26명, 기자단 21명이며 김일국 체육상 등 NOC 관계자 4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이 이동하기 위해 버스가 9대 동원되고 짐을 실은 것으로 보이는 트럭 1대도 뒤따랐다.
입경 절차를 마친 방남단은 이날 오전 10시9분쯤부터 북한 기자단을 선두로 출구로 나오기 시작했다. 기자단 21명 가운데 남성들은 검은색 털모자에 검은색 외투 차림이었다. 가슴에는 인공기 배지를 달았다.
여성 기자도 2명 포함됐다. 이들은 북한 예술단이 입은 것과 같은 것으로 보이는 빨간색 외투를 입었다. 20대쯤으로 보이는 한 여기자는 니콘 카메라 2대를 든 모습이었다. 이들 모두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소속 기자로 전해졌다.
북한 응원단들은 전날 들어온 북한 예술단가 같은 복장으로 검은색 털모자에 빨간색 외투를 입고 살구색 스타킹을 맞춰 신었다. 대체로 키가 165㎝ 정도로 보였고, 모두 자주색 여행용 가방을 하나씩 끌고 있었다.
취재진이 단장격으로 보이는 한 응원단원에게 다가가서 방남 소감을 묻자 함박웃음을 띠면서 “반갑습니다”고 대답했다. ‘응원 준비 많이 했느냐’는 질문에는 “보시면 압네다. 지금 다 이야기하면 재미없지 않습네까”라고 말했다.
다른 단원들도 취재진의 질문에 “반갑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오는 데 얼마나 걸렸냐’고 묻자 “평양에서 2~3시간 걸렸다”고 답했다. 어떤 단원은 “200명 다 취주악단”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일행 중 가장 마지막인 오전11시30분경 나온 김일국 체육상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다 같이 이번에 힘을 합쳐 이번 경기대회 잘~ 합시다”라고 했으며, 한 보장 성원은 취재진이 ‘어떤 연주 보여주시려고 하나. 악기가 진짜 많다’라고 묻자 “좌우지간 기존에 없던 거 보여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입경 절차가 끝나면 버스를 타고 곧장 숙소인 인제스피디움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또 이들 중 북한 태권도시범단은 9일 평창과 10일 속초, 12일가 14일에 서울에서 4차례 태권도 시범공연을 한 뒤 15일 북측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북한 응원단은 북측 선수들의 경기뿐 아니라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경기에도 응원전을 펼치고 남한 선수들의 경기도 응원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북한 선수단은 지난달 25일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13명이 경의선 육로로 내려와 곧바로 남북단일팀에 합류했고, 나머지 선수단 32명은 1일 우리측 전세기를 타고 양양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선수단 중 마지막 1명이 6일 들어왔다.
북한 예술단은 지난 5일 140명 중 선발대 23명이 경의선 육로로 방남했고, 6일 예술단 본진 114명과 지원인력이 만경봉-92호를 타고 동해 묵호항에 입항했다.
이제 북한 고위급 대표단만 내려오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인사들의 이동이 마무리된다. 앞서 북한은 오는 9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해 북한 고위급인사 총 4명과 지원단 18명을 내려보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