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KB금융그룹이 지난해 지주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3조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3조 클럽’을 달성했다.
8일 KB금융에 따르면 지난해 3조31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6년(2조1437억원)보다 54.5%(1조1682억원) 증가한 수치다.
KB금융은 “은행 수익성이 개선되고 KB증권 출범,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 완전자회사화를 통해 비은행 계열사 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지주사 설립이래 최대실적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일부 일회성 비용 인식으로 전 분기 대비 38.3%(3,433억원) 감소한 5542억원을 기록했다. 실적개선에 따른 상여금 지급과 희망퇴직 비용 등 일회성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그룹의 순이자이익은 7조7100억원으로 전년대비 20.4% 증가했다. 그룹과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99%, 1.71%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0.13%p 개선됐다. 순수수료이익은 2조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3% 늘었다. KB증권의 출범후 증권업수입수수료 증가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말 그룹 총자산은 436조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3% 증가했고, 관리자산(AUM)을 포함하면 672조원으로 역시 전년대비 13.9% 늘었다.
그룹 연간 총자산이익률(ROA)은 0.82%,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18%로 전년 대비 각각 0.19%포인트와 2.92%포인트 개선됐다. 그룹 순이자마진(NIM)도 1.99%로 전년대비 0.13%포인트개선됐다.
건전성 지표의 경우 작년 말 기준 그룹의 부실채권(NPL) 비율은 0.69%로 같은 기간 0.17%포인트개선됐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15.24%, 14.61%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계열사별로 KB국민은행은 견조한 대출성장과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 등으로 전년대비 125.6% 증가한 2조175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NIM은 전년 대비 0.13%포인트 개선된 1.71%를 기록했다. 대손충당금 전입비율은 0.05%, 작년 말 연체율은 0.24%에 그쳤다.
KB증권과 KB손해보험은 각각 2717억원과 33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KB국민카드는 업계 전반의 실적 악화로 전년대비 6.4% 감소한 2968억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