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연 2%대 대출상품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올해 미국이 3~4차례 가량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리인상으로 인한 서민들의 부담 또한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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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연합뉴스 |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잔액 기준 6개월 변동금리)가 일제히 0.03%포인트 올랐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잔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73%로 전달보다 0.03%포인트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잔액 기준 코픽스와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은 연 3.34∼4.54%에서 3.37∼4.57%로 인상했다. 신한은행은 연 3.00∼4.31%에서 3.03∼4.34%로, 우리은행은 연 3.10∼4.10%에서 3.13∼4.13%로 올렸다. NH농협은행도 연 2.87∼4.49%로 0.03%포인트 상향했다.
반면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시장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1.78%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하락하면서 이와 연동된 대출상품 금리는 대체로 내려갔다.
국민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는 연 3.28∼4.48%에서 3.27∼4.47%로 내렸다. 신한은행은 연 3.14∼4.45%에서 3.13∼4.44%, 우리은행은 연 3.19∼4.19%에서 3.18∼4.18%, 농협은행은 연 2.93∼4.55%에서 2.92∼4.54%로 꺾였다.
다만, 하나은행의 신규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는 연 3.142∼4.342%에서 3.151∼4.351%로 0.009% 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은행은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의 최저‧최고 금리를 금융채 6개월물과 연동하기 때문에 코픽스 변동 폭과 금리 변동 폭이 같지 않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잔액기준 코픽스는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나,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월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됨에 따라 잔액기준 코픽스에 비해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된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기에는 고정금리 대출이 유리하지만, 금리 인상기라고 하더라도 금리 인상 폭과 주기, 대출기간 등에 따라 변동금리가 유리할 수 있어 상황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에는 신규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에 연동되는 대출상품보다 잔액 코픽스 연동 대출상품이 유리하다”면서 “3년 이내로 짧게 가져간다면 여전히 변동금리가 매력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