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5박7일 일정의 베트남·아랍에미리트(UAE) 순방을 마치고 28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귀국 즉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부터 순방기간 국정상황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귀국에 앞서 문 대통령은 UAE에서의 마지막 날 일정으로 한국과 UAE 간 국방협력의 상징인 ‘아크 부대’를 격려 방문하고, UAE의 토후국인 두바이를 방문해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를 면담했다.

UAE는 7개 토후국으로 구성된 연방국가로 관례상 아부다비 통치자가 대통령직을, 두바이 통치자가 부통령 겸 총리직을 겸직한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아세안의 맹주인 베트남에서 신남방정책의 지지를 확인했고, 중동의 허브 UAE에서는 비밀 군사양해각서(MOU) 갈등을 매듭짓고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문 대통령은 23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2020년까지 양국 간 교역액을 1000억 달러로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하는 ‘한-베트남 미래지향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또 양국 정상이 연례 회담을 하기로 하고, 문 대통령은 꽝 주석에게 편리한 시기에 방한해달라고 요청했다. 양국 외교수장간 회동도 연례화하고 국방부 차원의 ‘공동비전선언’도 추진하기로 해 외교·안보분야에서 긴밀한 소통채널을 구축했다. 

UAE에서는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의 긴밀도를 끌어올렸고, 모하메드 왕세제는 석유·가스 분야에서 250억 달러(약 26조원) 규모의 신규 협력사업을 추진할 것을 우리 측에 제안했다. 

지난 2009년 바라카 원전 수주를 계기로 수립된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9년 만에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국가이다.

또 지난해 12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UAE 특사 파견 이후 논란이 일었던 비밀 군사 MOU 갈등을 정상 차원에서 매듭짓고 외교·안보 대화채널로서 2+2(외교·국방) 차관급 협의체를 신설하기로 했다. 

아울러 UAE는 한국이 최초로 수출한 원전인 바라카 원전 1호기 건설과정에서 보여준 한국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사우디 아라비아 원전을 수주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자빌궁에서 쉐이크 모하메드 알 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를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