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우리의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제13기 6차 회의를 11일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회의를 보도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석에 대한 언급 하지 않아 회의에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권력을 승계한 2012년 4월 이후 작년까지 열린 8번의 최고인민회의 중 6차례 참석했으며, 2014년 9월과 2015년 4월 회의는 불참했다.

또 예산안과 조직개편 등을 했으나 북핵 문제, 남북·북미관계 등 대외정책과 관련한 내용은 발표하지 않았다.

이번 최고인민회의는 남북ㆍ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리는 만큼 북핵 문제, 대외정책과 관련한 내용을 다룰지 주목 받았으나 북한 매체를 통해 보도된 특별한 대외메시지나 관련된 입법이나 결정도 나오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인 최룡해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총리와 당과 정부의 간부들,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원회 위원장,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성원들, 무력기관 책임일군들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무력, 정권기관, 내각, 사회단체, 성, 중앙기관, 공장, 기업소, 협동농장, 교육, 과학연구기관 일군들이 방청으로 참가했다.

이번 회의는 예년과 비슷한 통상적인 수준에서 진행됐으며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수행을 위한 내각의 2017년 사업정형과 2018년 과업, 작년 결산 및 올해 예산, 조직문제 등 세 가지 사안을 안건으로 논의했다.

중앙통신은 조직문제와 관련해 "회의에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의 제의에 의하여 황병서 대의원을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에서, 김기남 대의원, 리만건 대의원, 김원홍을 국무위원회 위원에서 소환하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당 조직지도부의 조사를 받은 뒤 군 총정치국에서 배제된 황병서·김원홍과 작년 10월 당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당 부위원장에서 밀려난 김기남 등은 국무위원회에서도 배제됐다.

새 국무위원으로 김정각 신임 군 총정치국장과 박광호·태종수 당 부위원장, 정경택 국가보위상이 올랐다. 하지만 황병서가 맡았던 부위원장은 따로 선임하지 않아 당분간 박봉주 내각 총리와 최룡해 당 부위원장 2인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예산안은 작년보다 5.1% 포인트 증가했으며, 한
지출총액의 47.6%를 인민생활향상 자금으로 편성했다. 국방비는 작년보다 0.1% 포인트 늘어난 총액의 15.9%를 편성했다.

박봉주 내각 총리는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수행에 대해 보고하면서 "인민 경제의 자립성과 주체성을 강화하고 인민생활을 개선·향상시키는 것을 중심 과업으로 틀어쥐고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 수행의 세 번째 해의 전투목표를 기어이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각은 올해에 경공업과 농업, 수산전선에서 생산적 앙양을 일으켜 인민생활 향상에서 전환을 가져오겠다"고 밝혔다.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9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