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6.13 지방선거가 1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시장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번 선거는 두 야당 후보가 협공해 현직인 박원순 시장과 문재인정부를 공격하는 구도가 될 전망이다.
서울시장 선거는 '지방선거의 꽃'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인구 1000만명이 사는 대도시인 데다 대한민국 수도라는 정치적 상징성과 당선자는 대권주자 반열에 올라서기 때문이다.
또한, 선거 결과는 당 대표의 거취를 결정짓기도 한다. 2011년 서울시장 재보선 패배로 책임론에 휩싸인 당시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지도부 집단 반발로 불명예 퇴진을 당한 바 있다.
서울시장 선거가 후보와 소속 정당의 운명은 물론 지방선거 이후 정계개편 향방까지 가르는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이유다.
서울시장 선거 초반 판세는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가 독주하고 있다. 3선 연임에 도전하는 박 후보는 현역 프리미엄에다 대통령·집권여당의 압도적인 지지율에 힘입어 일찌감치 ‘1강 체제’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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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후보./사진=연합뉴스 |
지난 24일 발표된 중앙일보의 의뢰로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의 여론조사 결과(서울시 거주 유권자 819명을 대상으로 5월 18∼19일 실시)에 따르면 민주당 박 후보 지지율은 51.2%이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15.5%)와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13.6%)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김·안 후보는 '박원순 시정 7년 때리기'와 차별화된 공약 등으로 정체 상태인 지지율 반등을 노리고 있다. 김 후보는 28일 관훈토론회에서 "박 후보는 가장 오랫동안 서울을 정체시키고 퇴보시킨 시장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 역시 같은 날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박 후보는) 미세먼지 잡으려고 150억원 예산을 먼지처럼 흩날렸지만 미세먼지는 오히려 나빠졌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하지만 '박원순 대세론'이 워낙 공고해 김·안 후보의 잇단 공약 발표도 표심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는 분위기다. 더욱이 남·북·미 대화정국이 이어지면서 이들의 공약은 이슈화가 되지 못하고 있다.
두 후보는 재개발·재건축 관련한 부동산 정책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김 후보는 재개발·재건축과 관련한 규제를 없애겠다고 나섰고, 안 후보는 뉴타운 사업 개선을 위해 서울시가 토지를 신탁받은 뒤 직접 개발하는 이른바 '준공영방식'을 제시했다.
야권 두 후보의 공격에도 박 후보는 여전히 여유로운 모양새다. 박 후보는 대규모 재개발 대신 구도심 개발을 통한 '도시 재생' 공약을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를 놓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기울어진 운동장' 구도를 타파하기 위한 야권 두 후보 단일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정작 김·안 후보는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이다.
홍일표 자유한국당 의원은 29일 "지금 상황에서 단정하긴 어렵다. 현재 1강 2약이다. 야권 후보들이 단일화해도 어려운데 각자 나오면 더 힘든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며 "현재 단일화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도 않아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야권 두 후보의 단일화를 견제하며 자신의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박원순 후보는 28일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인위적인 단일화 시도로는 시민들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고 했다. 박 후보는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서울시민들은 3선 피로감이 아닌 필요함을 느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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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후보와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후보./사진=연합뉴스 |
[미디어펜=정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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