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르노삼성 대대적 할인 '가성비'로 구매심리 자극
현대기아차는 소폭 할인 등 판촉
생존위한 가격 경쟁에 제살 깎이 우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국내 완성차들이 연말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한 11월 판촉에 돌입하며 파격적인 판매족건을 내걸었다. 하지만 경쟁이 심화되며 제 살깎이 식의 경쟁으로 실익에는 도움이 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꼴찌 탈출을 시도하는 한국지엠과 모델노후화로 가격경쟁력이 우려되는 르노삼성자동차는 대대적인 현금할인을 통해 고객의 마음 훔치기에 나섰다.

   
▲ 한국지엠 11월 판매조건 /사진=한국지엠


반면 내수판매 강자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내상이 동반되는 공격적 판촉보다는 시장을 관망하면서 안정적인 수성에 나서는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판매부진 탈출을 위한 가격할인을 택했다. 무엇보다 할인폭을 크게 늘려 고객들의 구매욕 자극에 나선 것이다.

스파크는 할인 폭을 130만원 늘리고 대상을 전 트림으로 확대하고 월 10만원으로 구매할 수 있는 10년 초장기 할부를 시행한다. 말리부는 최대 51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전 트림으로 확대해 제공한다. 트랙스는 가솔린 모델을 최대 280만원 할인 판매한다.

차종별 최대 할인 폭은 임팔라 620만원, 이쿼녹스 250만원, 카마로 450만원에 달한다.

르노삼성은 '슈퍼 세일 페스타' 프로모션을 통해 QM6 최대 400만원, SM6 최대 300만원, 클리오 최대 200만원의 현금을 지원한다. QM3와 르노 클리오를 할부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최장 60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이 제공된다.

QM3의 경우 현금 구매 시 200만원 할인 또는 최대 250만원 상당의 옵션, 용품 및 보증연장 구매 비용을 지원하며 조기 출고 고객에게는 100만∼120만원 상당의 상품권도 준다.

내수 아성을 쌓고 있는 현대차는 11월 개별소비세 인하에 발맞춰 추가로 1.5% 할인과 함께 1.5% 저금리를 적용하는 '트리플 기프트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9월 이전 생산분으로 한정되며 제네시스 브랜드와 전기차, 넥쏘, 투싼, 그랜저 하이브리드(HEV), 싼타페TM을 제외한 승용.RV 차종을 조기 출고하는 고객에게 적용된다. 

다른 차종보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소나타 뉴라이즈에는 혜택을 조금 더 늘렸다. 현대스마트센스 옵션 무상 장착과 2년·4만㎞ 보증연장 혜택을 준다.

기아차는 출고일에 따라 모닝은 최소 75만원에서 90만원, K5와 K7은 120만원에서 140만원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전기차와 카니발을 제외한 승용·RV 전 차종을 20만원 할인해주는 '힘내라 대한민국! 소상공인·자영업자 특별 이벤트'도 진행한다.

티볼리와 렉스턴 스포츠로 내수 3위로 안착한 쌍용차는 연말까지 '아듀 2018 세일페스타'를 진행한다. 티볼리 브랜드 70만∼170만원, G4 렉스턴 100만원, 코란도 C 150만∼350만원, 코란도 투리스모 200만∼250만원을 각각 할인 판매한다.

하지만 이같은 가격 할인이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구매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지 몰라도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의 회사측에는 크게 도움되는 상황은 아니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하지만 기존의 고객을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한 시장상황에서 박리다매라도 판매를 늘리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들이 원하는 가격 경쟁력을 살리기 위해서는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지만 과한 할인은 소비자에게는 도움이 되겠지만 경영난에 힘들어하는 현재 회사의 경영에는 마이너스 요인이다"며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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