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 사장이 국적 항공사 중 처음으로 보잉 737-맥스8 기종을 도입했다. 차세대 항공기를 내세워 노선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강화하는 등 제2의 비상을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 26일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은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계류장에서 보잉 737-맥스8(HL8340) 도입 기념 미디어 투어에서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 선발주자보다 3~4년 가량 시장 진입이 늦었지만 당시 최신 엔진인 보잉 737NG(Next Generation)를 도입했다”며 “이번에도 차세대 엔진 기종인 맥스8을 국적사 중 처음으로 선도적으로 들여왔고, 내년에는 4대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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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에서 이스타항공 임직원들이 B737 MAX 8 기종 도입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이스타항공 |
맥스8은 단거리 수송 시장에서 높은 효율성을 보이는 항공기로, 기존 주력기종인 737NG-800기종보다 14% 이상 연료효율이 향상됐다. 항속거리는 6570km로, 기존보다 1000km 이상 늘어났다. 특히 737NG-800기종과 70% 이상 부품과 정비호환이 가능하고 정비 주기가 길어 기재 운영이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 사장은 “맥스8 1호기는 내년 1월16일부터 부산~싱가포르 부정기 노선에 투입된다”며 “이후 도입되는 맥스8 항공기는 새로 개발하는 노선에 투입해 경제적 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맥스8 1호기를 시작으로 12월 말 2호기를 도입한다. 내년에는 맥스8 4대를 추가로 더 들여오는 등 기재 개편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최 사장은 “베트남 다낭 노선을 운항하는 국적기가 하루 24편에 달할 정도로 LCC업체간 노선 경쟁이 치열하다”며 “인천~팔라완 단독 노선처럼 타 업체와는 차별화되는 새 노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북관계, 북미관계가 개선되면 북한 전세기 등 특화 노선을 운영하는 동시에 맥스8 항공기로 비용절감을 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015년 9월 LCC 최초로 방북 전세기를 운항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고객 안전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최 사장은 “항공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며 “내년에는 고객 서비스와 안전 운항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2005년)과 에어부산(2007년)에 이어 세 번째로 국내 LCC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진에어(2008년), 티웨이항공(2010년), 에어서울(2015년)이 차례로 설립됐다.
이스타항공은 출범 이후 6년 이상 적자를 기록했다. 한때 자본잠식률은 300%를 웃돌았고, 2011년에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만큼 자금난에 시달렸다. 최 사장이 부사장으로 부임한 2013년부터 흑자전환에 성공, 이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경쟁사에 비해 여전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고 있다. 매출액 규모는 6개 LCC 중 5위에 머물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맥스8 도입으로 적극적인 노선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내년 상장을 목표로 수익성 확보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다만 정확한 상장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최 사장은 “최근 항공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상장 시점을 지켜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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