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자동차 업계가 어려운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쌍용자동차의 올해 전략에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해 말 사회적 이슈이던 해고자를 복직시키며 인건비 부담이 늘어난 쌍용차의 돌파구 마련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시장상황이 어려워졌고 주력모델들의 판매가 줄어가고 있다. 이에 중요차급 두 차종의 신차를 출시하며 새로운 먹거리 마련을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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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사진=쌍용차 |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 해고자 71명이 지난해 12월31일 회사로 복귀하며 '2009년 쌍용차 사태' 이후 10년 만에 일자리를 되찾게 됐다.
국내 산업 역사의 아픔중 하나가 치유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제조업 구조조정'이 일상화된 불황 속에서 직원을 더 늘리게 된 쌍용차의 미래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해 9월 노·노·사·정 합의를 통해 약속했던 71명의 해고자 복직과 함께 34명의 희망퇴직자 및 신입사원을 입사시켜 총 104명의 직원을 충원했다. 여기에 내년 상반기까지 나머지 해고자 48명을 추가로 복직시켜야 한다.
내수 시장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해외 판매 기반이 약한 쌍용차로서는 인건비 부담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 직원이 5000명에도 못 미치는 규모의 회사에 새로 합류하는 150여명의 직원은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더구나 쌍용차는 지난 2013년 무급휴직자 454명 전원 복직에 이어 2016년 40명, 2017년 62명, 올해 3월 26명 등 3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자와 해고자를 복직시켜왔다. 이번 104명을 포함하면 총 686명에 달한다.
회사측은 이번 복직에 대해 "신차 대응 및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추가인력 소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그것도 신차가 잘 팔릴 때나 가능한 얘기다.
그동안 쌍용차가 복직인원 수용을 감내할 수 있었던 것은 코란도 투리스모(2013년), 티볼리(2015년), G4 렉스턴(2017년), 렉스턴 스포츠(2018년) 등 신차의 성공에 힘입은 바 크다.
하지만 올해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출시 7년차를 맞는 미니밴 코란도 투리스모는 노후 차종으로 이미 지난해부터 판매가 바닥이고, 볼륨 모델인 티볼리도 시장에 경쟁 차종이 늘어나며 점차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G4 렉스턴은 최근 현대차 팰리세이드의 등장으로 올해 역시 판매 호조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쌍용차는 3일 출시하는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롱바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렉스턴 스포츠 롱바디가 완전 신차는 아니지만 기존에 인기가 없는 것으로 평가됐던 기존 픽업트럭시장에 렉스턴 스포츠를 통해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피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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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담 늘어난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롱바디’ 승부수 /사진=쌍용자동차 |
더욱이 렉스턴 스포츠 파생 모델이라는 점에서 렉스턴 스포츠 계열의 판매를 늘려줄 수는 있다는 분석이다.
또 올해 2분기 중에는 코란도C 후속모델이 출시될 예정이어 신차효과를 통해 실적 견인이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이미 신차 시기가 지난 차량들이 많은 해당 차급에서 완전신차로 신차효과를 더 많이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체적인 자동차시장이 불안한 상황이어 신차효과 이외의 추가적인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새로 복직한 직원들의 인건비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2009년 구조조정 사태 이후 2016년 280억원으로 흑자에 턱걸이를 한 것을 제외하고는 매년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도 653억원 적자였고, 올해도 3분기까지 영업손실이 608억원에 달해 연간 적자가 사실상 확정이다.
쌍용차가 복직 인원의 인건비 부담을 감내하고 경영정상화에 들어서려면 자체적인 실적 개선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 지원도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사안은 '사회 안전망 부족'이라는 사회적 이슈와 관련된 것인 만큼 개별 기업이 홀로 부담을 짊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9월 해고자 복직 합의를 이룬 노·노·사·정 대표들은 합의 이행과정에서 생기는 회사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국가적인 차원의 지원을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앞으로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바탕으로 해고자 복직 문제가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국가적인 차원의 지원과 사회적 관심을 부탁 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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