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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과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장, 양준모 연세대 교수 등을 공동대표로 하는 보수 시민단체 ‘행동하는 자유시민’이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발대식을 열었다. 사진은 인사말을 하고 있는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미디어펜 |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이 국회에 울려 퍼졌다. 풀뿌리 신보수주의 운동을 표방하고 나선 시민단체 ‘행동하는 자유시민’ 발대식에서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과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장, 양준모 연세대 교수 등을 공동대표로 하는 보수 시민단체 행동하는 자유시민이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발대식을 열었다. 사전 공지된 ‘빨강·파랑·하양 포인트’라는 드레스 코드에 맞게 빨간색 트렌치코트, 파란색 넥타이, 흰색 점박이 무늬가 들어간 머플러 등을 착용한 단체 회원들도 450석 규모의 행사장을 메웠다.
공교롭게도 이날 국회 앞에서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국제노동기구 핵심협약 비준과 노동기본권 쟁취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렸다. 사회자는 발대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을 소개할 때마다 “민주노총의 강력한 견제를 뚫고 왔다”는 우스갯소리를 던지기도 했다. 본격적인 발대식에 앞서서는 뮤지컬 배우의 식전 공연이 이어져 분위기가 한층 고조됐다.
이 의원은 발대식 인사말을 통해 문재인 정부를 성토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출범 2년 만에 정치, 경제, 외교·안보, 사회 등이 그야말로 초토화됐다”며 “80년대 좌파 운동권 세력은 적폐청산이라는 정치권·언론·시민단체 등 사회 곳곳에 포진해 정치적 난도질을 자행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경제와 관련해서는 가만히 있어도 어려운 판국에 정국이 우리의 뒷덜미를 뒤로 잡아당기고 있다”며 “행동하는 자유시민은 무엇보다 경제 문제에 집중해 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을 향해서도 “자기들의 당리당략과 사리사욕, 자리에 눈이 어두워 국민이 ‘이것 막아라, 지켜라, 싸워라’ 하는 데도 거들떠보지 않고 욕심만 부리고 있는 게 대한민국 정치 현실”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정쟁에 매몰된 기성 정치권과는 달리 실용적인 행보를 해 나가겠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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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동하는 자유시민’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발대식을 열었다./미디어펜 |
뒤이은 영상 축사에서 이 교수는 “행동하는 지식으로 무장한 단체를 만들어서 후손에게 희망의 나라를 전해 줬으면 한다”고 했다. 사무총장을 맡은 백승재 변호사는 “나라와 개인의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이다. 이제 국민이 나서야 한다”고 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도 “부강하고 공정한, 그래서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했다.
행동하는 자유시민은 향후 △소득주도성장 폐기 △4대강 보 해체 반대 △여론조작·언론통제 감시 △KBS 수신료 납부거부 △국민연금 국가독점 반대 △공익제보자 보호 등 내용을 골자로 한 시민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자유시민 교육센터’를 활용한 정치신인 발굴과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병행하게 된다. 우파 시민단체의 이른바 ‘플랫폼’ 역할도 한다는 구상이다.
이 의원은 “자유는 여러분이 지키는 것이고, 다른 사람이 대신 지켜주지 않는다”며 “내 자유는 내가 지킨다. 내 자유는 비겁함을 벗고 행동할 때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