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사례 또 있는지 전수조사해야”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자유한국당은 29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 재개발구역의 고가 부동산 매입 논란을 빚고 사퇴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과 관련, “김 대변인 사퇴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참모 관리를 제대로 못 한 문재인 대통령은 즉각 대국민 사과하라”고 밝혔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청와대 참모 중) 같은 사례가 있는지 전수조사 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민 대변인은 “김 대변인은 작년 7월, 재개발 예정 지구의 25억원짜리 건물을 16억원 빚까지 내가면서 구입했다고 한다”며 “잘살고 있던 집의 전세보증금을 갑자기 모두 빼내 갭투자에 나섰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지만 서민들은 엄두도 못 낼 거액의 은행 빚을 손쉽게 대출받아 재개발 투자에 나섰다는 것만으로도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하기 힘든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청와대의 관사 제공은 대통령의 총신(寵臣) 김의겸의 노후대책 갭투자 배팅을 위한 대통령의 선물이었던 것인가”라고 비꼬았다.

민 대변인은 또 “작년 4월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정권이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정치 이벤트로 국민의 눈을 돌리기 위해 갖은 수를 벌이던 바로 그 때”라며 “5, 6월은 싱가포르 1차 미북 정상회담이 갈피를 못 잡고 추진과 표류를 반복하던 시점”이라고 짚었다.

이어 “정상회담이 계속 예정되고 굵직한 국제외교 현안들로 국사 다망하던 시점에 김 대변인은 소위 본인의 ‘청와대 이후 노후대책’을 위한 투기에 목매고 있었다”며 “국정의 향후 방향을 가를 중차대한 상황에서 김 대변인은 은행 대출, 사인(私人)간 채무 등 십수억 돈을 마련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심사받고, 서류 꾸리고 다녔을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머릿속 관심은 온전히 흑석동을 향해 있고, 상가 재개발 투기에 전력을 쏟고 있었을 이 정권 대통령의 입, 정부의 입을 앞으로 어느 누가 신뢰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민 대변인은 “이 정도면 투기가 아니라 확신”이라며 “확신이 있지 않고서야 전세보증금을 모두 빼내 수십억 단위 빚을 보태가며 투기를 하는 일은 없다. 확신은 도대체 어디서 비롯된 것인가”라고 했다.

민 대변인은 “집값만은 잡겠다며 서민들이 빚을 내어 ‘내 집 하나’ 마련하겠다는 것도 막아서던 정부인데, 친 서민 코스프레에 편향된 시각으로 과거 정권 비판만 하던 현직 기자 출신 김의겸이 청와대 들어온 지 고작 5개월 만에 한 짓이 26억짜리 재개발 부동산 투기”라고 일갈했다.

   
▲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