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대표는 3일 문재인 대통령이 적폐청산 원칙을 재차 강조한 데 대해 “정치보복을 멈추지 않겠다는 오기”라며 “‘선 궤멸·후 독재’라고 읽는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국정농단, 사법농단이 사실이라면 아주 심각하게 반헌법적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타협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적폐청산 기조를 당장 중단할 뜻이 없음을 밝힌 대목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생경제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이 수사반장이고 청와대가 수사본부인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인데, 자신의 생각과 다른 정당과 정치세력은 제거하고 좌파이념으로 무장한 사람들끼리 독재를 하겠다는 좌파독재를 공식 선언한 것”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그는 “문 대통령은 종북좌파라는 말을 하지 말아 달라고 했지만, 종북 혐의로 국회의원이 감옥에 가고 정당이 해산된 대한민국에서 문 대통령의 종북 옹호로밖에는 안 보인다”며 “단순히 진보와 보수라는 차원에서 정권에 맞서는 게 아니라 문재인 정권의 헌법파괴와 타협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엉터리 검경수사권 조정뿐 아니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고, 심지어 검찰이 공수처 위헌 의견을 제출하려고 한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지 일주일도 안 돼 일부 야당에서 의석수를 늘리자고 하는데, 대국민 사기극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와서 밥그릇을 늘려달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패스트트랙을 철회하고, 사법개혁특별위원회와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통해 원점에서 논의를 다시 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