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항공기·비수익 노선 정리 등 '수익성' 개선 박차
인수 후보 거론되는 SK·한화·CJ·애경 "검토한 바 없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본격적인 ‘인수전’에 돌입한 아시아나항공이 20년 이상 된 노후 항공기를 처분하며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비수익 노선을 정리하고, 무급휴가·희망퇴직신청을 받으며 매각 준비에 돌입한 바 있다.

7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지난 달 25일 크레디트스위트(CS) 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이후 금호그룹과 아시아나항공, 재무자문사, CS 증권 등 관계자들은 지난 달 30일 첫 회의를 갖고 매각에 대해 논의했다.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간 아시아나항공은 몸집 줄이기에 주력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6일 19대인 노후 항공기를 2023년까지 10대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후 항공기는 안전사고 발생에 대한 우려가 높고, 정비에 시간과 자원을 많이 투입해야 하는 탓에 출발 지연의 원인으로 꼽혀 왔다.

9대의 노후항공기를 처분하게 되면, 전체 보유 항공기 85대 중 노후 항공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23%에서 13%로 감소하게 된다.

   
▲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대수를 줄이는 한편 비수익 노선 정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지난달 1일 경영위기 타개를 위한 자구책을 발표하며 “항공기 운영 대수를 줄이고, 과감히 비수익 노선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발 비수익노선 3개를 휴업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7월 8일부로 비수익 노선이던 인천~하바로프스크, 인천~사할린에 이어 인천~델리 노선을 운휴한다. 기존 하바로프스크와 사할린 노선을 9월 운휴 계획이었으나, 인천~델리 노선을 추가로 포함하여 조기 운휴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또 퍼스트 클래스 운영을 중단하고 비즈니스 스위트를 도입한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5년 경영정상화 작업의 하나로 A380을 제외한 모든 기종의 일등석을 없앤 바 있다. 남은 A380 일등석을 없애게 되면 아시아나항공의 일등석은 사라지게 된다. 

비즈니스 스위트 이용 승객들은 기존 퍼스트 스위트 좌석과 퍼스트클래스 라운지를 이용하게 된다.  ​비즈니스 스위트는 기존 퍼스트 클래스보다 평균 30~40% 저렴한 가격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비즈니스 가격대로 A380의 퍼스트 좌석을 이용할 수 있다.

   
▲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비즈니스 스위트 이용 고객들에게 기내식, 기용품, 무료 위탁수하물 등을 현재 비즈니스 클래스와 동일하게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아시아나항공은 사무직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실시하기로 결정한데 이어 희망퇴직 신청접수’ 공지를 이달 초 올렸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2003년 12월 31일 이전 입사자로 국내에서 근무 중인 일반·영업·공항서비스 직군 중 근속 15년 이상자다. 

희망퇴직자에게는 2년치 연봉에 달하는 퇴직 위로금과 자녀 학자금 등을 제공한다. 당시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자구 노력에 전 직원이 동참하는 차원에서 무급휴직에 이어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과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6개 자회사를 한꺼번에 매각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인수 후보로는 SK, 한화, CJ, 애경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검토한 바 없다”며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올해 안에 매각을 완료하겠다고 한 만큼, 10월 쯤 최종 인수자가 선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금호산업 관계자는 “아직 절차나 시기 등이 정해진바가 없다”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도 “매각 일정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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