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국내 항공사들의 2분기 실적이 다소 우울할 것으로 보인다.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유가상승과 환율상승이 겹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지난 1분기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실적도 일제히 급감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3일 증권업계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1등 항공사인 대한항공도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글로벌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화물 수요 감소로 인한 영업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실제로 인천국제공항의 항공화물 수송량은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에도 항공화물 수송량이 총 22만9000톤을 기록해 전년대비 7.7% 줄었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항공화물 수송량 감소 추세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여기에다 대한항공은 정비비와 인건비 등 총 900억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영업 손실까지 예상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약 437억원의 영업 손실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대형항공사는 물론, 지난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LCC도 여객 수요 부진으로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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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항공사들의 2분기 실적이 다소 우울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각사 제공 |
LCC들은 최근 지방발 노선을 확대하며 공급을 늘렸지만, 수요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지난 4월에서 5월 사이 LCC들의 국제선 공급좌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었지만, 여객 수는 12% 증가하는데 그쳤다.
또 대구·무안·청주 공항의 4월 국제선 탑승률은 각각 72.5%, 61.1%, 70.1%에 머물렀다. 여기에다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쳐 운임 수익에도 타격을 줬다.
대신증권은 이 같은 분석을 토대로 이번 2분기에서 제주항공이 영업손실 108억원, 진에어가 영업손실 102억원, 티웨이항공이 영업손실 89억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주항공의 경우 여객 수요 둔화로 탑승률과 운임이 하락했을 것으로 보인다. 기재는 지난해보다 9대 늘었지만, 수송량이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진에어와 티웨이 항공도 계절적 비수기와 여객 수요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다만 항공 업계는 3분기 여름휴가가 시작되면서 주춤했던 수요를 회복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또 중국 노선의 신규 취항도 실적 반등의 요소로 꼽히고 있다. 올해 중국 운수권 배분의 수혜를 입은 LCC들은 7월에서 9월 사이 본격적인 취항을 시작할 계획이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인 2분기에 실적 둔화를 피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시작되는 3분기에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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