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16일 포스코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 캡처 |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포스코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바닥을 쳤던 철광석 가격 상승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며 코스피 시가총액 13위에서 9위로 올랐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 주가는 23만5000원으로 월초 대비 11% 상승했다.
지난 달 6일 장중 20만1500원으로 연 저점에 머물던 주가가 17% 반등하면서 시가총액도 17조8733억원에서 20조6197억원으로 증가했다. 시총 순위는 13위에서 9위로 뛰었다.
올 상반기 미중 경제전쟁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와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 증가로 실적 부진이 이어진 여파로 시총은 지난해 8월 30일(29조8178억원) 대비 여전히 6조 가까이 빠진 상태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최근 바닥을 쳤던 철광석 가격 상승 전환으로 하반기 반등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연초 내놓은 대규모 부양책으로 대처가 되지 않자 내달 국경절을 앞두고 지급준비율 인하 등 소비 진작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중국의 시중 은행들은 이날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했다. 지준율이 인하되면 150조원 규모의 유동성이 풀리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영향으로 국내 증시의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며 철강업종에도 훈풍이 불 수 있는 셈이다.
포스코의 주력상품인 탄소강 가격 인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간 원재료 가격은 인상된 반면 철강제품 가격은 오르지 않아 포스코는 수익성에 악영향을 받았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1% 감소한 2조2715억원을 기록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철강제품 가격을 주도하는 중국 철강업체가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며 “탄소강 가격이 오르는 반면 원재료 가격은 안정화되면서 포스코의 탄소강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는 특수목적채권 조기 발행 등 경기 부양을 위한 경기 부양과 함께 10월 국경절 전후로 대기질 관리를 위한 철강 감산을 본격화하며 수요 증가, 공급 감소가 예상된다.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톤당 80.2달러까지 급락하다 13.8% 반등한 점도 하반기 전망을 밝게 한다는 평가다. 철광석 가격은 7월 125.2달러로 고점을 찍은 후 지난 달 29일 35.9%나 급락했지만 이달 상승세로 돌아섰다.
포스코는 하반기 판매가 인상과 원가 경쟁력 확보로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연결과 별도기준 매출 목표를 각각 66조8000억원과 31조1000억원으로 올렸고 연간 제품판매량 목표도 3570만톤에서 3620만톤으로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메이저 철강사인 일본제철, 아르셀로미탈, 바오산강철 등 시총 역시 하락하는 추세로 부진한 철강 시황을 보여준다"며 "하반기 역시 철강 시황이 녹록지 않겠지만 미국과 중국이 고위급 협상 재개에 합의한 데 이어 중국발 공급과잉이 고개를 숙이면 그나마 숨통이 트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