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 적자무릅쓴 장기투자 주효, 문재인정권 대기업규제 국가경제 자해
   
▲ 이의춘 미디어펜 대표
2000년대 중반 최태원 SK회장이 계열사 직원들과 연쇄미팅을 했다.

SK바이오팜 젊은 사원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한 사원이 불안한 투로 질문했다. “우리 회사는 신약개발을 하고 있지만, 장기간 성과가 나오지 않아 적자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직원들도 회사장래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 회장님은 우리 회사에 대해 여전히 애정을 갖고 계신가요? 저희들이 회사 걱정없이 신약개발에 몰두할 수 있는가요?”

최회장은 “신약개발에 투자하는 것은 그룹과 경영자의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약개발은 미래먹거리산업이며, 당장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이를 중단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그렇다고 연구개발자들이 연구에 소홀히 하면 안된다. 최대한 노력해서 결실을 맺도록 해야 한다”고 안심시켰다.

SK그룹 자회사 SK바이오팜이 최근 세계최초로 뇌전증 치료제인 엑스코프리를 독자개발하는 성과를 낸 것은 그룹총수의 단기간의 성과에 연연하지 않은 장기투자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엑스코프리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시판 허가를 받았다. 연구에 착수한지 무려 27년만이다.

철옹성같았던 FDA의 문을 두드리기까지 무려 18년이 소요됐다. 마라톤이 비유될 정도로 기나긴 싸움이었다. 그 길고 기나긴 신약개발레이스에서 마침내 트랙에 들어서 완주하는 결실을 누린 것이다.

뇌전증 치료제 개발에 투입된 금액은 5000억원에 육박한다. 최회장은 글로벌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기위해 신약개발에서 생산 마케팅까지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등 신약개발에 대한 남다른 투자를 쏟아부었다.
 
SK의 바이오산업이 결실을 맺은 것은 27년전인 93년부터 그룹차원의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졌기에 가능했다. 선대 최종현회장에 이어 현 최회장까지 신약개발을 미래유망산업으로 선정해 육성에 나섰다. 수십년간 그룹차원에서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자라게 했기에 가능한 신약개발 성공사였다.

최종현회장은 초기부터 유공(현 SKJ이노베이션)과 SK케미칼에서 동시에 신약개발을 경쟁시켰다. 그룹차원에서 신약개발을 향한 씨뿌리고 거름주고 물주고 한 것들이 이제 꽃이 피고 있는 것이다. 신약개발은 스위스 독일 미국 등 선진국들의 전유물이었다. 제약이나 신약시장은 노바티스 등 글로벌 다국적제약사들이 장악하고 있다. 한국이 여기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은 바위에 계란던지기와 같았다.

바이오 신약개발도 성과를 내고 있다. SK의 뇌전증 치료제뿐만 아니라 셀트리온등이 세계신약 및 바이오시장을 활발하게 노크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복제약시장에서 최대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이 이제 본격적인 신약강국으로 도약하고 있다. K바이오의 글로벌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SK의 신약개발 성과는 그룹차원의 지원과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룹총수의 단호한 의지와 기업가정신이 주효했다. 단기간의 성과나 적자에 연연하지 않은 것이 결정적인 요소였다. 전문경영인같으면 꿈도 꾸지 못할 사업품목이다. 3년이나 4년의 임기중 적자가 불가피한 투자를 전문경영인이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바이오 신약개발뿐만 아니라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스마트폰 등 한국을 대표하는 주력제조업들은 오너경영과 그룹경영체제를 기반으로 발전하고 성장했다. 선단식경영을 했기에 성과를 냈다. 이익을 내는 그룹계열사들이 이들 신규사업에 대한 지원을 했기에 장기간의 적자를 무릅쓰고 독자생산과 경쟁력을 구축할 수 있었다.

삼성 이병철 창업주가 80년대초 반도체사업에 출사표를 던졌을 때 일부 그룹사장들은 물론 서울대 공대 반도체학자도 삼성이 망한다며 반대했다. 이회장의 불굴의 기업가정신과 사업보국정신이 없었다면 반도체산업은 꽃피울 수 없었다.

삼성 반도체사업은 선발 일본업체들의 견제와 덤핑경쟁등의 고난을 이겨내고 그룹차원의 지속적인 투자와 계열사들의 지원으로 세계1위업체로 도약했다. 디스플레이와 배터리등도 삼성 SK LG총수와 계열사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장기간의 적자를 무릅쓰고 세계최고의 산업으로 성장했다.

문재인정권은 재벌개혁을 위한 수단으로 그룹경영을 해체하려 한다. 그룹총수의 경영권 승계마저 차단하려 한다. 공정법과 상법등을 개정해 지배구조규제를 대폭 강화하려 하고 있다. 집단소송제, 다중투표제, 감사위원 선출시 대주주의 의결권 제한 등으로 그룹총수의 손과 발을 묶으려 하고 있다.

   
▲ SK바이오팜이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를 개발하고 미FDA허가를 받은 것은 최태원회장의 장기간의 투자와 그룹차원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신약같은 오랜 시간이 지나야 성과나는 사업들은 단기간의 적자에 연연하지 않고 10년, 50년을 내다보는 오너경영하에서 결실을 맺을 수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 디스플레이 배터리 바이오 등 주력산업과 미래먹거리산업들은 오너경영과 그룹경영등이 시너지효과를 냈기에 가능했다. 문재인정권은 한국대기업의 강점을 재벌개혁이라는 미명하에 무력화시키고 있다. 국민소득이 5만달러로 도약하기위해선 삼성전자같은 글로벌기업들을 더욱 많이 배출하는 데 있다. 그나마 있는 삼성전자를 죽이려고 안달하는 문재인정권식 반기업정책은 한국경제에 자해적인 해악을 끼칠 뿐이다. 최태원 SK회장.

현 촛불정권은 그룹간거래등을 강도높게 규제하고 있다. 소위 일감몰아주기라는 딱지까지 붙이고 있어 규제에 규제를 거듭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력있는 내부거래조직인 일관생산시스템을 븡괴시키려 하고 있다. 국민연금까지 동원해 기업승계마저 막으려 한다. 한진 조양호회장은 문재인정권의 가혹한 탄압과 국민연금의 이사연임 거부권발동으로 큰 충격을 받아 급서하는 비극까지 벌어졌다.

문재인정권은 공정위에 기업집단국을 신설하는 등 대기업규제를 강도높게 추진하고 있다. 문재인정권의 재벌개혁 최종노림수는 재벌해체다. 삼성에 대한 가혹한 탄압과 수사를 보면 문재인정권의 노림수를 알 수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정치적 탄압과 과도한 수사및 재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대한 전정권의 결정 뒤집기, 삼성바이오에 대한 집요한 수사, 노조설립방해혐의 수사 등...

삼성과 이부회장에 대한 죽이기수사와 탄압은 문재인정권 내내 지속되고 있다. 이 정권의 의도는 결국 삼성의 오너경영을 무력화하는데 있다. 이부회장의 경영권을 박탈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박근혜전대통령과 엮어서 경영권 승계를 위한 뇌물로비재판이 대표적이다. 국민연금이 동원돼 이부회장의 이사해임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삼성그룹총수에 전문경영인을 앉히려는 음모가 있다는 게 정치권과 재계의 우려섞인 시각이다.

대법원은 최근 이부회장의 재판과 관련한 고법의 판결을 뒤집고 파기환송했다. 대법원은 이부회장에 대한 혐의를 더욱 무겁게 하는 판결을 했다. 문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김명수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정권에 맞는 코드판결에 나서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삼성같은 세계최고의 기업을 죽이려는 문재인정권의 무모함과 국가자해적인 재벌탄압은 한국경제에 심각한 부작용과 후유증을 남길 것이다. 지배구조는 기업별로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 정부가 특정방식을 강요하는가?

미국 하버드경영대학은 현대차 정몽구회장의 타이거경영을 연구과제로 삼기도 했다. 세계10위권밖의 소규모 자동차메이커가 연산800만대규모의 세계5대메이커로 급성장한 비결과 경쟁력을 분석하는 과제였다.

미국등의 학계에서 한국의 오너경영은 최고의 경쟁력을 지닌 지배구조로 평가받고 있다. 물론 오너경영의 폐단도 적지 않지만, 삼성 현대차 등의 성공사는 세계기업사에 중요한 연구대상이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기업조직을 한국의 문재인정권만 죽이려고 혈안이다.

기업이 그룹체제로 가든, 지주회사로 가든, 전문경영인체제로 가든지, 계열사 독립경영으로 갈지는 주주와 이사 등 이해관계자들이 결정하는 것이 헌법적 권리다.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와 개인과 기업들의 자율 창의를 존중하는 대한민국 헌법적 정신에 맞다. 국가주의와 거대한 정부이데올로기를 들이대 기업들의 지배구조까지 강요하고 압박하는 것은 기업들의 경쟁력과 혁신 기업가정신을 죽이는 것이다. 

한국의 그룹경영은 세계최고의 지배구조라 할 수 있다. 미국식 전문경영인체제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그룹차원의 경영과 신규전략사업에 대한 장기간 투자를 진행했다. SK그룹의 뇌전증치료제 개발성과가 대표적이다. 그룹총수의 30여년간의 집념과 소신 뚝심이 이를 가능케 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디스플레이 배터리 스마트폰 등 한국경제를 먹여살리는 산업들은 삼성 현대차 SK LG 등의 총수들의 기업가정신 사업보국 기간산업 육성의지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오너의 강력한 카리스마와 기조실 등 컨트롤타워, 그룹경영등 3박자가 절묘한 조화를 이뤄 산업불모지 한국이 세계5위의 제조업강국으로 도약했다.

문재인정권은 80년대식 학생운동이데올로기로 기업을 재단하지 말아야 한다. 꿩잡는 매가 중요하다. 한국식 그룹경영, 총수경영은 한국경제를 이끌어가는 핵심기관차다. 우리나라 산업사는 고작 60여년에 불과하다. 미국 일본 유럽의 산업사는 200년이 넘는다. 아직 한국의 기업수준이나 산업규모는 삼성 현대차 등 일부그룹들을 제외하곤 미국 일본 유럽의 글로벌기업들에 비하면 중소기업수준들이다.

한국적 잣대로 기업들을 재단하면 안된다. 한국은 여전히 산업부문별로 성장해야 하고 덩치도 더 커져야 한다. 우물안개구리식으로 대기업지배구조와 신규사업 투자를 규제하는 것은 국가경제에 심각한 해악을 끼친다.

SK그룹의 신약개발 성과는 다시금 오너경영과 그룹경영의 강점과 경쟁력을 실감케 한다. 문재인정권은 반기업 편견에 사로잡혀 대기업의 경쟁력과 강점을 죽이는 우매한 규제정책을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 선진국의 기준은 초일류기업을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느냐에 따라 판가름난다. 가장 바람직한 기업정책은 삼성전자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10개이상 나오도록 하는 것이다. 규제를 풀며 혁신을 촉진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세계500대기업에 한국은 16개사에 그쳤다. 수년째 정체상태에 머물러 있다. 미국 중국은 150개사가 넘는다. 국민소득이 현재의 3만불에서 5만불로 도약하기위해선 삼성전자같은 초일류기업들이 더욱 많이 배출되도록 해야 한다. 대기업에 대한 가혹한 규제를 걷어내야 한다.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투자와 일자리창출에 매진하게 해야 한다.

문재인정권의 기업정책은 멀쩡한 기업마저 죽이는 정책으로 전락하고 있다. 상당수 기업들이 국내를 버리고 해외로 탈출하게 만들고 있다. 국가경제의 비극이 문재인정권내내 벌어지고 있다. 민노총과 전교조 등 문재인정권의 홍위병들이 국가경제의 기관차인 글로벌기업들을 죽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 끔찍한 폐해는 우리 후세들이 겪을 것이다. /이의춘 미디어펜대표
[미디어펜=이의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