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가림 기자] 일본 조선업계가 고부가가치 선박 경쟁력에서 밀리자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요미우리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최대 조선사 이마바리조선과 2위 조선사 JMU는 자본·업무 제휴에 합의했다.
이들은 공동으로 출자해 상선 설계나 업무를 담당하는 새로운 회사를 만들고 생산 체제를 효율화하는 협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격심해지는 경쟁 환경 속에서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마바리조선의 조선 건조량은 449만톤, JMU는 228만으로 이들이 제휴한다면 실적은 677만톤이 된다. 요미우리는 이 경우 세계 1위인 현대중공업의 실적에 근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 인수를 마무리하면 두 회사가 이들을 따라잡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현대중공업의 건조량은 757만톤, 대우조선은 461만톤으로 합치면 1218만톤이 된다.
이마바리조선과 JMU는 일본의 독점 규제와 관련한 절차를 거친 뒤 최종적으로 제휴를 추진할 예정이다. 출자 비율이나 제휴 내용은 내년 3월까지 결정한다.
한편 한국이 수주한 선박의 척당 수주 금액은 일본보다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10월 한국 수주 잔고는 161척, 159억7000만달러로 척당 9919만달러(1161억원)다. 일본의 경우 111척, 44억9000만달러로 척당 4045만달러(473억원)다.
이는 한국 조선이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까지 건조 계약이 체결된 LNG선 35척 중 국내 조선 3사가 32척을 수주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