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미 초청을 거절했다.

28일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살바도로 파넬로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전날 “두테르테 대통령이 트럼프 미 대통령의 미국 방문 요청을 거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방문 요청을 거절한 것이 두테르테 대통령의 ‘정적’인 레일라 데 리마 상원의원 사건과 관련된 필리핀 관료의 미국 입국을 거부하는 법안에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것에 대한 반발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리마 상원의원은 지난 2017년 2월 마약밀매 혐의로 체포돼 구속상태로 재판받고 있다.

파넬로 대변인은 “리마 상원의원은 합법적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것이지, 탄압을 받는게 아니다”며 “두테르테 대통령의 방미 초청 거부는 이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두테르테 대통령은 2017년 초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을 받은 뒤 한 번도 미국을 방문할 생각이 없었다”며 “그들이 우리의 사법 주권을 계속 방해하면 멍하니 앉아있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그는 해당 법안이 이행될 경우 필리핀을 방문하는 모든 미국인에 대해 비자 취득을 의무화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