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경제관료 타공기업낙하산과 달라, 노조 임금복지 챙기기 경계해야
윤종원 신임 IBK행장의 출근이 노조의 반발로 차질을 빚고 있다. 

14일째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2주가량 새 행장이 출근하지 못하는 것은 비정상적이다. 그는 임명직후인 7일 출근이 무산된데 이어 외부에서 집무를 보고 있다. 

노조간부 등 100여명은 윤행장 임명이후 오전 8시에 모여 그의 출근을 육탄저지했다. 노조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 그동안 이명박정부이후 조준희, 권선주, 김도진 등 3명의 행장이 내부출신이기 때문이다. IBK에선 이같은 내부출신들의 행장취임에 대해 정부의 낙하산인사가 멈추고 자율경영이 뿌리 내린 것으로 반겼다.

문재인정권은 다시금 낙하산인사로 돌아섰다. 노조나 임직원들은 내부출신행장시대가 중단된 것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을 수 있다. 

문제는 IBK는 정부은행이라는 점이다. 대주주가 정부다. 대주주인 정부가 인사권을 갖고 있다. 임직원들은 내부출신이 행장에 취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것이 대주주로서의 정부의 인사권마저 부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금융과 은행업에 완전히 문외한인 대선캠프인사들이 낙하산으로 내려오면 정부가 인사권을 남용하는 것일 것이다. 전문성이 떨어지는 인사가 낙하산으로 내려오면 IBK의 경영을 잘 할 수 없을 것이다.

   
▲ 윤종원 IBK행장이 2주째 출근이 무산됐다. 노조의 무리한 출근저지행태는 중단돼야 한다. 윤행장은 문재인정권의 다른 공기업 낙하산인사와는 다르다. 그는 정통 경제금융관료출신이기 때문이다. 내부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무조건 막는 것은 대주주의 인사권을 부정하는 것이다. 노조가 뒷거래를 통해 챙기려는 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윤행장이 내주부터 정상 출근이 이뤄져야 한다. /미디어펜

윤행장은 금융과 무관한 낙하산이라고는 볼 수 없다. 기재부출신의 정통 경제관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국제통화기금(IMF)이사,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을 지낸 데 이어 문재인정권에서 경제수석까지 역임했다. 경제 및 금융에 대한 전문가다. 

문재인정권은 다른 공기업등에는 전문성이 매우 떨어지는 대선캠프출신들을 대거 낙하산으로 내려보냈다.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김영주 민주당 전의원을 보낸 것이 대표적이다. 

국민의 노후자금을 관리하는 국민연금공단에 전혀 무관한 캠프인사를 찍어 보내 국민적 비판을 받았다. 김이사장은 총선출마를 위해 사표를 냈다. 그가 재임하는 동안 국민연금 수익률은 마이너스까지 추락했다.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등 경쟁국 연기금은 고수익을 내는 동안, 국민연금은 전문성이 떨어지는 정치인이 이사장을 맡고, 투자운용본부인사들도 잦은 이직과 퇴사등으로 투자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다. 

철도공사 사장도 교통분야와 무관한 민주당 386 정치인출신이다. 관광공사 감사에 노무현정부시절 국정홍보처 인사가 내려갔다. 관광분야와 하등 관련이 없는 인사다. 문재인정권의 낙하산인사는 역대정권 가운데 가장 많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윤종원 행장은 이같은 엉터리 낙하산인사와는 다르다. 그나마 문재인정권이 행한 공기업인사중 전문성을 존중했다. 노조는 더 이상 무리한 행장 출근저지를 중단해야 한다. 대주주인 정부의 인사권을 존중해야 한다. 노조의 발목잡기가 혹시 뭔가 기득권을 향유하고, 추가적인 인사 및 임금인상 선물을 받으려는 차원에서 벌이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출근저지 투쟁은 이쯤해서 그만해야 한다.

은행들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국내경제 불황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4차산업혁명등으로 핀테크 등 금융빅뱅이 벌어지고 있다. IBK는 중소기업 정책금융을 담당하는 중추은행이다. 문재인정권의 반기업 친민노총정책으로 폐업러시와 매출감소, 수익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중견기업들에 대한 지원에 주력해야 한다. 

노사가 진실한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 내주 첫날인 20일에는 윤행장이 사무실에 출근해야 한다. 노조의 성숙한 대응을 촉구한다. /미디어펜 사설
[미디어펜=편집국]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