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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인프라코어의 80톤 굴착기 'DX800LC'/사진=두산인프라코어 |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국내 건설기계업계가 중국·인도 시장의 리스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1858억원, 840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5.9%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0.9%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9466억원, 1386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2.4% 하락했다. 여기에는 자회사 두산밥캣의 선전이 포함된 것으로, 두산밥캣은 지난해 4조4593억원의 매출과 477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전년 대비 13.1%, 3.9% 성장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793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5.5% 가량 수치로, 북미·유럽 지역에서의 성장세 보다 중국 및 신흥시장 감소의 영향이 더 크다고 본 것이다.
현대건설기계 역시 인도시장 회복 지연 등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1.8%, 24.4% 감소한 2조8521억원, 157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741억원, 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80% 하락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중국·중동·아프리카 등에 대형장비 판매를 늘리고, 인도에서도 10%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인도 현지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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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건설기계의 신형 휠로더 'HL960A'/사진=현대중공업그룹 |
그러나 이들 지역이 경제성장률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악재가 겹치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1%로 나타나났다. 강도 높은 경기부양책을 펼쳤음에도 1990년 이후 29년 만에 가장 낮은 성적표를 받은 것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부채 리스크가 심화되고 있으며, '코로나19' 사태로 연간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가량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마렌드라 모디 총리가 대규모 인프라 투자 중심의 경기부양책을 시전했던 인도 역시 상황이 녹록지 않다. 지난해 경제성장률(5.0%)이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상반기 보다 낮게 나타나면서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지적도 불거지고 있으며, 이같은 이유로 모디 총리가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당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를 비롯한 경기부양책을 지속하는 것 자체가 위험신호로, 정책효과가 발현되지 못할 경우 이들 지역의 상황은 더욱 나빠질 수 있다"며 "올해 중국과 인도의 경제성장률도 5~6%대에 머문다는 전망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보다는 가격경쟁력 확충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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