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대한민국이 흔들리고 있다. 경제·사회·정치·문화 등 모든 분야의 질서가 순식간에 무너지면서 혼돈의 연속이다. 특히 경제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내수는 물론 수출까지 위축되면서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자영업자들은 생존 위협까지 느끼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미지수다.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대한민국은 경제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코로나19와 같은 예상치 못한 재난이 언제 우리 경제를 엄습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기업 관련 규제 완화 및 개혁, 노동개혁 등 파격적인 경제정책을 통해 실물경제를 살리고 기업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 미디어펜은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 위기 상황을 긴급진단하고 나아갈 길을 짚어 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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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사우스파 가스처리시설 4.5단계 전경./사진=현대건설 |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올초 시작이 좋았던 해외수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됨에 따라 한국인 입국 제한·금지 국가들이 늘어나면서 우려했던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7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액은 총 94억달러(11조14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38억달러) 보다 2.4배 높았다.
특히 지난해 48억달러 수주에 머물렀던 중동 수주는 58억달러를 기록하며 이미 연간 수주금액을 넘어섰다. 이는 대형건설사들의 대규모 공사계약이 해외수주 실적을 견인한 것이다. 실제 삼성엔지니어링이 사우디아라비아·알제리 등지에서 35억달러를 수주한 것은 물론 삼성물산(25억달러)과 현대건설(18억달러) 등이 10억달러 이상의 공사를 수주했고, 이들 세 건설사는 올해 해외수주 전체 규모의 82%를 차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의 해외건설시장 '큰손'인 중동지역까지 감염이 확산되면서 수주활동에 빨간불이 켜진 것. 실제 국내기업의 국가별 해외수주현황을 보면 △알제리 23억9228만달러 △사우디 18억6291만달러 △방글라데시 16억7226만달러 △카타르 14억6649만달러 △중국 8억1606만달러 등 상위 5개국 중 3곳이 중동지역이다.
연초 중동시장에서 훈풍이 불며 지난해의 부진한 실적을 씻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심각 단계까지 이르러 발주가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심지어 한국인 기피현상까지 겹치면서 수주에 악재로 작용될 전망이다.
현재 7일 기준 한국인 여행객 입국 제한·금지 국가는 총 95개국이다. 유엔 회원국이 193개국이란 점을 감안하면 절반에 가까운 49%가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고 있다.
또 한국의 해외 건설 수주는 주로 중동과 아시아 지역에서 석유화학 플랜트 수주를 많이 하는 만큼 실적이 유가와 함께 움직인다는 점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국제 유가 하락 전망도 지배적이어서 해외 수주의 또 다른 악재로 작용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지난 1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지난달 두바이 유가는 배럴당 평균 55.1달러로 전월 대비 13.6% 하락했으며, 브렌트 유가 역시 12.4% 하락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석유수요가 줄고, 글로벌 경기에 충격이 가해질 것으로 우려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해외 건설 수주가 단순 민간기업의 역량이 아닌 정부차원에서 확대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한국은 2018년 6월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를 설립하며 해외 사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정보 수집 및 국가별 진출 전략 수립, 기술 타당성 검토, 리스크 분석 및 금융 지원 업무 등 PPP 사업 전반을 지원하는 별도 기관이 처음 생겼다. 하지만 아직 KIND의 자본금 규모는 1900억 원에 불과하다. 다른 나라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에 비하면 아쉬운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목소리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해외 수주는 이제 더이상 건설사만의 역량으로 차지할 수 있기에는 상황이 좋아지지 않고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국가적인 차원에서 확대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지더라도 해외 국가들은 시장문을 바로 열지 않을 수 있기때문에 국내건설사들이 용이하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함께 나서야만 한다"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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