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취임 후 첫 조직개편을 통해 은행장 직속 부서를 신설하는 등 조직재정비에 나섰다. 지난해 발생한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사태를 계기로 본점과 영업점과의 소통을 강화해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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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광석 우리은행장./사진=우리은행 |
2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권 행장은 지난달 27일 20여명의 핵심인력으로 구성된 ‘미래금융디자인부’를 신설하고, 앞으로 영업점의 애로사항에 대해 직접 보고 받는다.
이번 조직개편은 고객신뢰 회복과 조직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지목하고 있는 권 행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미래금융디자인부는 ‘공감신뢰팀’과 ‘혁신추진팀’으로 구성됐다. 공감신뢰팀은 각 영업점과 소통하며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지나친 성과에 따른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혁신추진팀은 혁신과제를 찾아내 이를 추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번 조직개편은 지난해 일어난 DLF 사태로 인한 어수선한 조직을 안정시키고, 고객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우리은행의 과제와도 맥이 닿아있다. 우리은행은 DLF 사태와 함께 일부 영업점 직원들이 2018년 실적달성을 위해 고객들의 비밀번호를 변경한 사건 등으로 고객들의 원성을 산바 있다.
이 같은 사태들로 인해 무너진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어수선한 조직을 재정비하는 역할을 미래금융디자인부가 담당할 것이란 게 은행측 설명이다.
실제 지난 24일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제52대 우리은행 은행장으로 공식 취임한 권 행장은 올해 경영방침으로 ‘고객신뢰 회복’ ‘조직안정’ ‘영업문화 혁신’ 등을 제시했다.
권 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정도 영업과 고객중심의 영업문화를 확립하고, 조직 안정을 통해 직원들이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솔선수범해 낮은 자세와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권 행장은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태에 대한 냉철한 반성과 함께 은행의 모든 제도와 시스템을 철저히 제로베이스에서 점검하고 개선해 어떤 경우에도 항상 고객을 최우선시 하는 근본적인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