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국내 은행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매출이 급락한 중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를 돕기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펀딩으로 모인 금액을 지역상권 살리기에 보태는가 하면 은행의 빅데이터 자료를 활용해 소상공인 맞춤형 금융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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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신한금융그룹 |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 3월부터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와 손잡고 총 50억원 모금을 목표로 한 ‘호프 투게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모금액은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한 소상공인을 비롯한 소외계층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앞서 진행된 대구‧경북 의료진과 소외계층 아동 지원을 위한 1차 펀딩에는 약 14억4000만원이 모금됐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지원하고 소비진작을 통해 직‧간접적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들을 돕기 위한 이번 2차 펀딩은 내달 17일까지 진행한다.
금액 전액은 온누리상품권으로 교환해 지역시장 및 골목상권에서 쓸 예정이다. 구입한 물품은 한국사회복지관협회를 통해 전국의 소외계층과 장애인에게 전달된다. 2차 펀딩에서도 그룹사의 릴레이 기부와 자발적인 참여가 이어질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1억원 상당의 ‘사랑 나눔 도시락’ 1만개를 마련했고, 신한카드와 신행생명은 임직원 급여 모금을 통해 각각 3000만원과 2000만원을 추가로 조성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은행의 빅테이터 자료를 활용해 소상공인 맞춤형 금융상품 개발에 나선다.
우리은행은 국내 최대 구인‧구직 플랫폼인 알바천국과 손잡고 소상공인을 위한 맞춤형 금융상품을 개발한다. 비대면 채널을 활용한 구인 구직 솔루션을 개발하고 사업자 구인난과 청년 구직난을 해결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월 300만 명 이상의 소상공인과 구직자가 이용하고 있는 알바천국과 함께 고용통계, 금융통계, 동향 등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공동연구를 통해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마케팅을 진행한다.
하나은행은 배달의 민족과 영세 자영업자 등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금융상품개발과 마케팅을 위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영세 자영업자들이 부족한 금융이력으로 인해 신용평가등급 산정이 어려워 금융 혜택을 받기 어려웠다. 그러나 빅데이터를 활용해 매출액, 영업 기간 등을 반영한 실질적인 대안신용평가 모형 개발을 통해 금융지원의 대상과 혜택을 확대할 예정이다.
앞서 3월에는 배달의 민족 사장님 전용 사이트인 배민사장님광장에서 실행가능한 모바일 소액 대출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제휴카드를 비롯한 전용상품 출시를 통해 다양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