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되면서 금융권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5월 초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응 수준이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방역’으로 완화되면서 은행권에선 기존에 시행해 오던 대체 사업장 근무와 재택근무를 단계적으로 완화했다.
하지만 이태원발(發) 집단감염을 계기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산발적으로 확산되면서 비상시를 대비해 완화했던 근무체계를 다시 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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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다시 확산되면서 금융권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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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수준이 생활방역 수준으로 완화되면서 은행권에선 기존에 시행해 오던 대체 사업장 근무와 재택근무를 완화해왔다. 그러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비상체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신한은행은 대체사업장 운영과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본부 업무부서의 20% 이상 인력에 대해 이원화 근무와 재택근무를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부서 재량에 따라 대체사업장 또는 재택근무에서 근무하도록 했다.
KB국민은행은 서울 여의도 본점과 별관, 세우빌딩 더케이타워 등 4곳을 중심으로 업무 단위로 공간을 분리해 일하는 분산근무와 재택근무를 병행하고 있다.
최근 여의도 본점 인근 홍우빌딩에 근무하는 학원 강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홍우빌딩을 방문한 적이 있거나 빌딩 내 학원에 다니는 자녀가 있는 직원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도록 공지한 바 있다.
하나은행은 기존의 대체 사업장 근무를 유지하며, 비상시에 대비해 본부의 일정비율 인원이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한 본점의 비상상황을 대비해 인천 청라글로벌캠퍼스, 망우동, 방배동 등에 대체사업장 마련해 둔 상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생활 속 방역’으로 전환됨에 따라 부서장 판단에 따라 재택근무 운영을 완화했지만, 최근 재택근무 운영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리적으로 망분리가 가능한 전산직원에 한해 재택근무가 가능한 환경이 구축돼 있고, 일반 직원도 모바일 인트라넷을 통한 긴급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는 은행 측의 설명이다.
농협은행도 대체사업장을 확보해 비상시 언제든 인력이 투입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대체사업장을 확보한 상태이고, 기존의 비상체계가 이미 마련 돼 있어 비상시 언제든 인력이 투입될 수 있도록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