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오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 개최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16일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를 여는 가운데 시장에선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한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로 내린 데다, 유동성 확대로 부동산 시장이 과열될 수 있다는 점도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부담감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한국은행
 

13일 한은에 따르면 오는 16일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은은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으로 치달으면서 지난 3월 16일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포인트 ‘빅컷’을 단행했다. 이후 5월 28일 0.25% 포인트로 기준금리를 또 한 차례 내리면서 기준금리는 통화정책이 유효한 금리 하한선인 실효하한에 근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효하한은 유동성 함정이나 자본유출 등을 고려한 기준금리의 하한선을 뜻하는데, 실효하한 밑으로 기준금리를 내리면 당초 금리인하로 기대했던 경기부양의 효과보다는 외국인의 자금이탈, 환율 불안 등 부작용이 커질 우려가 높아진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추가 금리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달 28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실효하한이라는 것은 주요국, 국내외 경제여건을 고려하기 때문에 가변적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이번 금리인하로 실효하한에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다 최근 과열된 부동산 시장도 기준금리를 내리는데 부담스러운 요인으로 작용한다. 코로나19 사태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시중에 풀린 돈이 주식투자자금 및 부동산 자금으로 활용돼 현재 시장이 과열된 상태다. 이런 분위기에 비춰 한은이 기준금리를 또 다시 인하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금융권의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현실적으로 내릴 수 있는 최저 금리 수준에 가까워진 상태”라며 “이주열 한은 총재도 기준금리가 실효하한에 가까워졌다고 언급하는 등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내비치는 것으로 보아 한은이 두 달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여기다 “현재 시중에 풀린 돈이 주식투자자금 및 부동산 자금으로 활용돼 시장이 과열된 점 역시 기준금리를 인하하는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