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은 올해 2분기에 98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21일 공시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711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8%(1255억원) 줄었지만, 증권‧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수료이익 확대와 보험손익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34.6%(2523억원) 늘었다. 이는 시장이 예상했던 평균치인 8822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KB금융 관계자는 "1분기에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성 확대로 일시적으로 확대됐던 기타영업 손실이 2분기에 안정됐다"며 "증권,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수료의 수수료 이익이 확대된 데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보수적인 관점의 미래 경기전망 시나리오에 따라 기존 '스테이지1(Stage 1)의 일부 고위험 여신을 '스테이지2'로 재분류하는 등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약 2060억원 규모의 추가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4조683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9%(1340억원) 증가했다.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그룹 1.74%, 은행 1.50%로, 각각 전분기 대비 10bp(1bp=0.01%포인트), 6bp 하락했다.

은행 NIM은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외화유동성 관리 부담이 일부 증가하면서 자산수익률이 축소된 영향을 받아 전분기 대비 6bp하락했다. 그룹 NIM 하락은 은행 NIM 하락에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카드의 중금리 상품 취득액 감소로 카드 NIM이 하락한 영향이 더해지면서 전분기 대비 10bp 떨어졌다.

상반기 순수수료이익은 1조381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6%(2456억원)가 늘었다. 주식거래대금 관련 수탁 수수료와 IB 수수료 중심으로 증권업수입 수수료가 59.5%가 늘었고, 카드 이용금액 증가와 비용 절감 노력으로 비은행 부문의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다.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660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2.6% 늘었다. 선제적 대손충당금 전입에도 지난 분기 일시적으로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던 기타영업손익이 2분기 들어 상당부분 회복된 영향이다.

KB증권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50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716억원 증가했으며, KB손해보험은 66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3.5% 줄었다. KB국민카드의 경우 817억원으로 금융자산 감소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에도 카드 이용금액 증가에 따른 가맹점 수수료 확대 등으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