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규모 예전에 비해 대폭 줄어들 전망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이른바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금융 공기업의 하반기 채용문이 열렸지만, 채용규모는 예년에 비해 줄어들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사태의 장기화로 일부 금융 공기업과 주요 시중은행의 공채 일정이 확정되지 않으면서 취업 준비생들의 불안을 더욱 키우고 있다. 

   
▲ 사진=미디어펜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금융권 하반기 공개채용 일정에도 상당한 영향이 미치고 있다. 한국은행과 산업은행 등 금융 공기업은 예년에 비해 채용일정을 두 달 정도 앞당겼다. 

작년 8월 중순 신입직원 채용 원서접수를 시작했던 한국은행은 올해는 이보다 한 달 앞당긴 지난 21일 원서접수를 시작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컸다. 코로나19 사태가 우려될만한 수준으로 재확산될 경우 연내 하반기 채용이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채용규모는 작년에 비해 5명이 줄어든 55명이다.

통상 9월 공채를 진행해왔던 산업은행도 올해는 일정을 앞당겨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수출입은행은 9월 중 공고를 내고 신입사원 채용에 돌입한다. 채용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3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31일까지 채용전환 청년인턴 접수를 마감한다. 선발규모는 69명으로 작년(98명)보다 30명가량이 줄어든 셈이다. 채용형 인턴은 선발인원 가운데 90%가 3개월의 근무를 거친 뒤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내달 중 채용공고를 낼 예정인 한국예탁결제원과 기술보증기금의 채용 규모도 대폭 줄어든다. 지난해 50명을 선발했던 예탁원은 올해 38명을 선발한다. 다만 지역인재 채용 비율은 지난해(26%)보다 상향 조정될 예정이다. 

기술보증기금은 지난해(86명)보다 줄어든 75명 안팎을 선발할 계획이다. 주택금융공사는 지난해(58)보다 많은 60명을 선발한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주요 시중은행의 하반기 일정도 현재까지 미정인 상태여서 취업 준비생들의 불안감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코로나 사태 등의 영향을 감안할 때 채용 규모가 예년에 비해 대폭 줄어들 것이란 게 금융권의 전망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채용시장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며 "공개채용보다 수시채용으로 선발방식이 변화했다는 점과 그로 인해 공채 규모는 상당폭 줄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 공채 역시 현재 진행중인 코로나19의 영향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채용일정이 불분명하다보니 일단 금융 공기업들의 필기시험이 하루에 몰리는 일명 'A매치데이'가 올해는 이뤄지기 힘들것으로 보이고, 채용규모에 있어서도 예년에 비해 대폭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