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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산업 로고./사진=금호산업 제공 |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 HDC현대산업개발 측에 거래종결을 위한 절차에 협조해달라고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30일 금호산업은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26일 HDC현대산업개발이 배포한 보도자료가 사실을 왜곡하고 있고, 거래종결을 회피하며 책임을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에 전가하고 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진정성 있는 자세로 협상장에 나와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2월 27일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후 인수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종로 아시아나항공 본사에 상주해왔고, 아시아나항공 영업·재무 상태와 자금 수지를 비롯한 경영 전반에 걸친 모든 자료를 수개월 간 검증해오고 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또한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HDC현대산업개발 인수준비위원회의 실사·검증 업무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고 설명했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은 SPA 체결 이래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들의 모든 영업·재무 정보를 제공받아 인수실사·PMI 작업을 진행했다"며 "아시아나항공은 경영상의 부담을 감수하며 이에 필요한 모든 협조에 응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은 기본적인 계약서조차 제공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데, 마치 충분한 확인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지극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또한 HDC현대산업개발이 별도로 내용증명 우편을 통하여 공문을 보내기 시작한 올해 4월 이래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은 이미 충분한 설명이 이루어진 사안임에도 근거 없는 주장에 성실히 대응해 왔다고도 했다.
금호산업 측은 "기준 재무제표 대비 실적 악화 이슈는 현금흐름과는 무관한 리스부채·정비충당부채 및 장기선수금(마일리지이연수익)의 증가와 관련된 것"이라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 제1116호 '리스'에 대한 국제회계기준위원회(IFRIC)의 변경된 해석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코로나 사태로 인한 항공업계 지원의 일환으로 이뤄진 채권은행으로부터의 1조7000억원 추가 차입 및 주요 계열사들에 대한 유동성 공급은 본건 거래계약상 사전 동의 대상이 아니었다"고 했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은 그럼에도 HDC현대산업개발 경영진에 대한 보고·인수준비위원회 활동 과정 등을 통해 회계법인에서 작성한 자료 등을 신속히 제공하고 그 경위와 목적 등을 설명하는 등 사전에 그 내용을 충분히 공유하고 실질적인 협의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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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항공 카운터./사진=연합뉴스 제공 |
영구CB와 관련,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은 HDC현대산업개발 최고경영진에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의 자금조달의 필요성·영구CB 발행조건·정관 개정안의 내용과 채권회수 가능성·동 자금확충을 통한 각 회사의 정상화 가능성 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각 회사의 추정 재무제표·자금수지 등을 포함한 객관적인 자료도 함께 제공했다"고 반박했다.
덧붙여 "영구CB 발행은 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의 완전자본잠식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합리적인 초지였다"며 "HDC현대산업개발은 불합리하게 동의를 거부할 수 없는 계약상 의무를 부담하고 있으면서도 무작정 동의를 거부하며 자신들의 동의 없이 이 같이 조치를 취했다는 것을 계약 위반 구실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과 계열회사들의 △사업 △자산 △부채 △기업가치 △재무상태 또는 영업상태에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중대하게 부정적인 영향의 경우 일반적인 환경의 변화나 통상적인 사업활동에 따른 영향 등에 해당한다"고 설파했다.
따라서 HDC현대산업개발 측이 조속히 거래종결을 위한 의무이행을 하지 않는다면 지체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게 금호산업 측 입장인데, 이는 법적 대응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금호산업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한 항공 영업 환경의 급변·실적 악화는 계약을 해제할 수 있는 사유가 될 수 없다"며 2008년에도 글로벌 경제 위기는 계약해제 사유가 될 수 없다는 이유로 계약 이행 보증금 반환 청구가 기각된 사례가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금호산업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진정성 있는 인수의사를 가지고 협조할 일말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최대한 신의성실을 원칙을 다하는 차원에서 협의 가능성은 열어 놓겠다는 입장이다.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들은 "계약에서 벗어난 무리한 요구나 주장을 제기해 거래종결 절차를 지연시키는 것은 거래 당사자 그 누구에게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HDC현대산업개발이 진심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의사를 갖고 있다면 불필요한 공문 발송이나 대언론 선전전을 중단하고 신뢰 있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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