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선적은 오는 12월...현지 출시는 내년 3월
중국 이어 미국 유럽 시장 진출 준비도 '척척'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 기업 성장 목표
   
▲ 휴젤 온라인 기자간담회 현장. 손지훈 휴젤 대표(가운데), 한선호 영업마케팅본부 부사장(왼쪽), 강민종 마케팅사업부 상무./사진=휴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중국을 필두로 유럽∙미국 시장 석권해 오는 2025년 매출 1조 달성할 것."

손지훈 휴젤 대표는 27일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국내명 보툴렉스)'의 중국 판매허가 취득 관련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1위 기업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며 이같은 뜻을 밝혔다. 

레티보는 지난 23일 중국 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NMPA)으로부터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국내 기업 중 보툴리눔 톡신 제제로 중국 허가를 받은 것은 휴젤이 처음이며 전 세계에서는 앨러간, 입센 다음으로 네 번째다.

손 대표는 "중국 현지 제약사 사환제약과 파트너십을 맺고 8년 전부터 차곡차곡 준비해온 결과"라며 "휴젤의 풍부한 데이터와 10년 간의 오랜 연구과정이 담긴 레티보를 앞세워 중국 시장을 필두로 미국, 유럽 시장까지 석권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휴젤이 이번에 판매 허가를 획득한 바이오의약품은 레티보 100단위로, 50단위 제품도 내년 상반기 중 허가가 나올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이날 부터 수출물량 생산에 돌입했으며, 첫 선적은 12월 초에 이뤄진다. 중국 보건 당국은 판매 허가를 승인한 이후 생산분만 정식 제품으로 허용하고 있다. 

손 대표는 "중국 현지 공식 출시는 내년 3월로 예상하고 있다"며 "중국에서는 레티보가 신규 의약품이기 때문에 여러 절차를 거쳐야한다"고 설명했다. 초도 물량에 대해서는 "주요 거래처에 바로 공급이 될 수 있도록 해야하기때문에 계약서보다 많은 물량이 수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휴젤은 광저우, 청두 등 각 주요도시에서 학회와 연계한 다양한 학술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는 만큼 비대면 마케팅 플랫폼인 웨비나(웹+세미나)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손 대표는 한국산 보툴리눔 톡신에 대한 중국 내 신뢰도에 대해선 "최근 한국에서 보툴리눔 톡신 관련한 많은 사건이 발생한 만큼 글로벌 시장 속 신뢰가 하락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올 수도 있다"며 "하지만  외국 제품에 대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중국 당국이 허가를 했다는 것 자체가 휴젤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 휴젤 보툴리눔 톡신 제제 수출용 '레티보'./사진=휴젤


중국 시장 내 에스테틱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휴젤은 중국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 내에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최근 레티보와 더불어 히알루론산(HA)필러 '더채움(국내명)'도 내년 상반기 허가를 목표로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이어 올해 초 개발 중인 차세대 지방분해제제의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해당 제품에 대한 중국 판매 우선권을 확보한 바 있다.

손 대표는 "히알루론산 필러는 의료기기이기 때문에 레티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빨리 허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방분해제제는 아직 임상시험의 극히 초기 단계라 진출 시기를 언급하기엔 이르다"고 했다. 세 제품 모두 사환제약과 마케팅 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그는 이번 중국 시장 진출을 신호탄으로 오는 2021년 유럽, 2022년 북미 시장까지 글로벌 빅3 시장 진출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레티보의 유럽 판매를 위한 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아울러 오스트리아 소재 제약사 크로마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손 대표는 "유럽 시장 본격 시판은 내년 하반기로 예상한다"며 "유럽은 크로마가 현지 유통을 담당하며 미국 시장은 현지 법인 휴젤 아메리카를 통해 직접 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휴젤은 미국 직접 판매 유통망을 구축하기 위해 '보톡스'를 최초로 개발한 기업 앨러간의 영업을 담당한 이력이 있는 제임스하트만을 신임대표로 선정하기도 했다. 

손 대표는 "가장 큰 보툴리눔 톡신 시장인 미국에서  직접 판매에 나서는 만큼 수익성도 상당히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2025년까지 미국 시장 10% 이상 점유를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휴젤은 현재 미국에서 레티보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내 생물의약품 허가신청(BLA)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어 1년 후인 내년 연말 판매 허가를 취득하는 것이 목표다. 

휴젤은 중국, 유럽, 미국의 순차적 진출을 통해 오는 2025년 매출 1조원의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휴젤은 의료기기인 리스팅 실 '블루로즈 포르테'와 시술 관련 의료기기 '뉴로 인터벤션'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