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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연합뉴스 |
[미디어펜=박규빈 기자]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이르면 다음주 중 아시아나항공에 인수의향서(LOI)를 낸다는 계획이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보유하게 될 항공기 대수는 총 294대로 세계 10위권 항공사가 돼 초대형 국적 항공사가 생겨나게 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KDB산업은행과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에 착수해 관련 사안 검토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HDC현대산업개발이 원점 재검토 의사를 밝히며 인수합병이 무산된 뒤로 현재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 하에 있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을 현 체제 그대로 둘 경우 실적 부진 탈출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때문에 대한항공과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산은이 제공하는 기간산업안정기금으로 아시아나항공이 얼마나 오래동안 버틸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는 것도 이를 뒷받침 한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악화 우려도 채권단으로선 풀기 어려운 과제로 남아 있다. 미주·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은 대한항공에, 단거리 노선은 저비용항공사(LCC)에 밀리며 실적이 지속적으로 나빠졌다. 이는 곧 대한항공과의 합병으로 노선 운용 효율성 제고에 나서야 코로나19 사태를 타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과 궤를 같이 한다.
이와 관련, 산은은 해외 항공업계 인수·합병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올 초부터 계속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이야기가 나온만큼 실행에 옮겨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커뮤니케이션실 관계자는 "현재까지 아는 바 없다"면서도 "관련 내용에 대한 진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항공경영대학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영국 브리티시 에어웨이즈는 스페인 이베리아항공을, 에어 프랑스는 KLM과 합병했다"며 "이처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것이 글로벌 항공업계 트렌드"라고 평가했다.
허 교수는 "아시아나항공을 회생 시켜 재매각 하는 방안이 정부 당국으로선 부담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불투명하다면 항공업계 내 인수자를 찾는 게 가장 좋은 해법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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