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지난 3분기(7~9월)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역대 최대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금융감독원은 2일 '3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 자료를 발표해 자산운용사들이 3분기에 459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치인 2분기(3178억원)보다 44.4% 커진 수준으로 작년 3분기(2319억원)에 비해선 무려 97.9% 급증했다.

자세한 내용을 보면 우선 수수료 수익이 794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6.7% 증가했다. 운용사들이 굴리는 자산 규모(1193조 2000억원)가 전 분기보다 0.6%, 1년 전보다 7.1%씩 커진 데다 운용 실적 호조로 성과보수도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유 재산을 주식 등에 투자해 거둔 증권투자이익도 156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7.4% 증가한 모습이다.

금감원 측은 "주식시장이 지난 4월 이후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운용사들의 운용자산과 순이익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시장에 풀린 유동성이 고수익을 찾아 주식·부동산 등 자산시장으로 유입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3분기에는 적자 회사 비율은 26.5%로 전 분기보다 11.7%포인트 감소한 모습이다. 자산운용사 238곳은 5087억원 규모로 흑자를, 나머지 86곳은 497억원 규모로 적자를 냈다.

지난 9월 말 기준 자산운용사들의 운용자산 1193조 2000억원을 항목별로 보면, 펀드 수탁고는 2분기보다 7조 5000억원(1.1%) 증가한 689조 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공모펀드 수탁액은 4000억원 감소해 260조 1000억원이 됐으나 사모펀드 수탁액은 8조원 증가해 429조 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투자 일임 계약고는 지난 6월 말보다 8000억원(0.2%) 줄어든 503조 9000억원으로, 주식형·파생형 투자 일임은 줄고 채권형 투자 일임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3분기 자산운용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분기보다 5.8%포인트 높은 21.7%를 기록해 작년 동기보다 7.8%포인트 향상됐다.

자산운용사 수는 지난 9월 말 기준 324곳으로 지난 6월 말보다 15곳 늘었다. 임직원 수는 345명 늘어난 1만442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