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투자자들 관심에서 빗겨나있던 업종과 테마가 주도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2021년에는 어떤 업종이 증시를 이끌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IT기술주와 콘텐츠, 게임 산업이 내년 증시를 이끌어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내년 증시에서 올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적었던 업종과 테마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내년 증시를 주도할 테마의 조건을 △시장 대비 돋보이지 않는 전년도 성과 △낮은 관심도(거래대금) △높은 기대치로 분석라고 분석했다. 이에 부합하는 테마들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2021년 주목할 테마’라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질병 관련주처럼 주도 테마가 형성되는 과정은 테마와 관련된 이벤트 발생, 시장 관심 확대, 주가 상승 순으로 요약할 수 있다”면서 “과거에 비해 기대치가 낮아진 테마는 대표적으로 IT기술주 내 5G, 폴더블, 비메모리 테마가 있다”고 설명했다.

IT기술주 테마는 지난 2018~2019년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대내외 수요 불확실성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우수한 성적을 보여줬지만 올해는 전반적인 설비 투자 규모 감소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눈높이가 낮아져있지만 2021년 IT기술주는 다시 한번 주도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5G 테마는 국내 통신 3사의 투자재개, 미국을 중심으로 일본, 중국 등의 본격적
인 5G 투자 시작으로 내년 235%의 영업이익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비메모리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투자 확대, 폴더블은 보급형 폴더블폰 출시 및 출하량 전망치 반등으로 각각 55.0%, 43.8%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악재보다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상황이란 점에서 주도 테마의 요건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콘텐츠·광고 테마도 과거보다 시장의 관심도가 낮아졌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김 연구원은 말했다. 

김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꺾이면서 콘텐츠·광고 테마의 올해 수익률은 시장 대비 7.8% 아웃퍼폼에 그쳤고 거래대금 비중은 2019년 평균 0.7%에서 2020년 0.4%로 감소했다”면서 “하지만 컨텐츠·광고의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월 말 대비 17%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 밖에 태양광, 게임 테마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거래대금 상승 여력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태양광과 게임 테마는 올해 각각 133.1%, 59.3%의 수익률을 올리며 코스피(26%)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면서도 “2020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음에도 2021년 주도 테마가 될 수 있는 이유는 시장의 관심(거래대금)이 최근 빠르게 줄었지만 여전히 다른 산업에 비해 높은 성장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극단적으로 악화된 분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며 출입국자 수나 교역량 등이 회복되면 이들 업종에 대한 기대치가 가장 먼저 증시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향후 증시 흐름은 ‘비정상의 정상화’로 요약할 수 있다”면서 “현재 극단적으로 약화된 분야의 회복 강도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주요 콘택트 업종의 매출액 증감률은 내년 2~3분기 폭발적인 증가가 예상되며 주가 선반영이 활발할 전망”이라며 “내년 1분기부터 2분기 증시 상승이 예상되며 호텔·레저와 유통, 항공, 자동차, 철강, 은행 등을 최선호 업종으로 제안한다”고 밝혔다. 

1차적으로는 자동차와 철강 등 수출 민감 업종이 수혜를 볼 수 있으며, 보다 길게는 호텔과 레저, 유통 등에 투자자들이 눈길을 돌릴 수 있다는 예측이다. 

김 팀장은 “언택트 산업 성장에 대한 인정 여부를 떠나 메르스·사드 이후 콘택트 업종의 상대적 강세 경험을 생각해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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