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2021년을 맞아 증권사들이 일제히 조직 개편에 나선 가운데, 개편 방향성으로 살펴본 올해 조직 운영의 핵심 키워드는 ‘디지털’과 ‘자산관리(WM)’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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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새해에는 증권사들이 디지털과 WM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지난 연말 인사시즌 조직개편에서 디지털과 WM부문에 힘을 실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디지털 플랫폼 등을 강화해온 증권업계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관련 서비스의 중요성이 더 커진 영향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플랫폼 사업(Biz)강화를 위해 기존 eBiz본부 기획·개발조직과 MINT(Mobile Investment)부를 통합해 ‘디지털플랫폼본부’를 신설했다. 신설된 ‘디지털플랫폼본부’는 정일문 대표이사 직속으로 운영된다.
NH투자증권은 고객 중심의 비즈니스 플랫폼 강화를 위해 WM디지털(Digital)사업부를 신설하고 비대면 디지털 자산관리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새롭게 꾸려지는 WM디지털사업부는 디지털 채널 확장과 비대면 고객유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디지털 자산관리서비스 체계 구축을 위해 마련됐다.
미래에셋대우도 WM마케팅본부와 VIP솔루션본부를 WM총괄 직할로 편제하고 서울의 지역본부를 4개에서 5개로 확대 재편했다. WM 영업과 마케팅 관련 의사결정을 보다 빠르게 진행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하나투자증권은 종합자산관리 및 맟춤자산관리에 방점을 둔 자산관리(WM)그룹을 통합, 확대했다. WM그룹은 기존 지원조직인 BK추진본부, 금융상품추진본부, IPS본부, 디지털본부 4개본부에 리서치센터와 법인영업본부를 편입하고 WM추진사업단을 신설해 7개 지원 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KB증권 역시 초저금리 환경하에서 WM고객의 다양한 금융니즈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위해 WM총괄본부 직속으로 ‘CPC전략부’를 신설했다. CPC는 Customer(고객), Product(상품), Channel(채널)을 의미한다. 아울러 비대면 고객에 대한 양질의 투자서비스 제공 확대와 투자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마블 랜드 트라이브(M-able Land Tribe)와 프라임(Prime)센터의 조직 기능을 강화했다.
시장에서는 증권사들의 개편의 중심에는 코로나19가 자리한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의 생활 자체가 바뀐 데다 올해 토스증권 등 신규 증권사 출범이 예고되면서 비대면 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핀테크 기업들이 증권업에 진출하고 마이데이터, 오픈뱅킹이 시작되면서 금융사들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졌다”면서 “과거에는 디지털 부문 투자가 단순히 고객 편의를 위한 서비스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해 증권사 대부분은 증시 활황과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열풍에 힘입어 적지 않은 브로커리지 수익을 냈다”면서 “향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신규 투자자 유치를 위한 디지털, WM 등 비대면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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