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민규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오는 3월 1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최종 후보를 확정하는 경선을 앞둔 가운데, 범여권 후보 단일화가 물살을 타고 있다.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통해 진보 진영의 지지층 결집과 본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여론몰이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는 24일 열린민주당과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에 대한 추진 의지와 공감 의사를 밝혔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후보들의 의견과 다른 당의 상황과 입장을 잘 감안해가면서 성사 여부를 잘 판단하고 내실 있게 추진하자는 공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민주당은 열린민주당과 후보단일화 논의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과 강민정 열린민주당 원내대표가 물밑에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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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상호(왼쪽),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사진=박영선 후보 캠프 제공 |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당사자들도 일단은 단일화에 긍정적이다. 박영선·우상호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일찌감치 단일화에 찬성한 가운데,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 역시 지난 2011년 '박영선-박원순' 모델로 단일화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우 후보의 경우 일찌감치 열린민주당 후보군들과 범여권 단일화에 힘을 실어왔다. 그는 선거 초반부터 친문 바닥 민심을 다져왔다. 경선 득표의 절반을 차지하는 '당원 표심'에 있어서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친문 성향이 짙은 열린민주당과 단일화를 통해 당 외부의 친문 지지세력을 얻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견고한 지지율을 얻고 있는 박 후보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을 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고 있다. 이는 견고한 지지율을 얻고 있는 만큼 ‘아쉬울 게 없다’는 자신감이 바탕에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단일화가 물살을 타면서 후보 간 잡음 없는 단일화가 우선 과제다. 야권이 초반부터 '단일화' 과정에서 지속되는 불협화음으로 인해 유권자들의 피로도가 최고점을 찍은 점을 감안할 때 ‘깔끔’한 과정이 필요하다.
한 민주당 의원은 단일화의 불협화음에 대한 우려에 대해 “열린민주당이나 시대전환까지 단일화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르겠지만, 겸손하게 서울시장 선거를 임하는 자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야권이 보여줬던 권력을 두고 다툼을 하는 모습으로 단일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오는 26∼27일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28일부터 내달 1일까지 서울시민과 권리당원 온라인 미투표자의 ARS 투표를 거쳐 1일 오후 후보를 확정한다. 김 후보가 현역 의원인 점을 고려할 때 그의 사퇴시한인 내달 8일 전 범여권의 단일화 논의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박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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