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차기 대선을 9개월여 앞두고 여야 모두 각각의 ‘1강’을 둘러싼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여권은 독주 체제를 형성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견제하기 위한 기류가 강해지고 있고, 야권은 잠행을 이어가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안을 몰색 중이다.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로는 이 지사와 함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거론된다. 다만 ‘빅3’라는 분류에 어울리지 않게 여론조사 결과는 이 지사가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 지사와 각을 세워온 ‘친문’ 인사들을 중심으로 제3의 후보군 물색에 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최근 당내에서 불거진 ‘경선 연기론’ 역시 이 지사를 상대한 잠룡이 뜰 시간적 여유를 벌어주기 위한 포석이라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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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경기도 제공 |
박용진 의원과 양승조 충남지사가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친노 핵심은 이광재 의원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인 지난 23일 추도식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의 희망과 미래, 통합을 위해 도전하겠다"며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출마 쪽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내달 초중순쯤 대담집 출간을 준비 중이다. 내달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관측되는 김두관 의원은 최근 언론과의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경우 출마 여부를 두고 막판 고심에 들어간 상태지만, 주변에서는 불출마 쪽으로 기울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경수 경남지사,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거듭 불출마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비록 이 지사를 제외한 타 후보들의 지지율이 한 자릿 수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지만 추격그룹의 연합전선이 변수다. '이재명 대 반이재명' 구도가 만들어진다면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야권 대선 후보 ‘판 키우기’에 돌입했다. 야권 지지율 선두인 윤 전 총장에 더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문재인 정부에서 현직을 맡고 있는 최재형 감사원장까지 야권 대선주자 후보군에 포함시키면서 대권 경쟁에 불을 붙이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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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전 검찰총장./사진=연합뉴스 |
이미 거론되는 야권 후보만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2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홍 의원, 윤 전 총장, 김 전 부총리, 최 원장 등 7인에 달한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하면서 차기 대선 경선 흥행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지난 4·7서울시장 보궐선거 범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처럼 단계적 경선을 통해 ‘반문재인’을 대표하는 후보를 탄생시키기 위한 의도일 수도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은 22일 당 대표 경선 후보로 등록하며 “더이상 최재형 원장, 윤석열 총장, 김동연 부총리는 문재인 정권 사람들이 아니다. 엄연히 정권심판과 정권교체의 기수들”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리스크’ 줄이기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윤 전 총장은 아직 대권 도전에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을 뿐더라 국민의힘에 입당 여부도 미지수다. 이에 따라 당밖의 다른 대권주자들을 띄워 윤 전 총장을 압박하는 동시에 그의 이탈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유력한 대권주자이지만, 국민의힘의 대권주자인 것은 아직 아니다”라면서 “만약의 상황을 대비한 ‘플랜 B’는 당연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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