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배달의민족이 배민 앱을 11년만에 대대적으로 개편한다고 25일 밝혔다.

배민은 다음달 초 앱 첫 화면을 배달·배민1·포장·마트장보기·쇼핑라이브 등 다양한 서비스를 먼저 선택하는 방식으로 개편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배민 앱은 서비스 초기부터 한식, 치킨, 피자 등 음식 카테고리를 한 화면에 배치하고 회사의 신규 서비스를 사이사이 끼워 넣는 방식으로 운영해 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개편으로 그동안 배민이 선보인 다양한 서비스를 더욱 많은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이전 앱 첫 화면은 여러 메뉴 중 먹고 싶은 음식을 고르고 주문하는 데 치중한 방식이었다면, 새로운 첫 화면은 앱 내 탑재된 서비스와 기능을 통해 먹거리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경험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배민 첫 화면은 배달, 배민1, 포장 등 음식배달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카테고리와 B마트, 쇼핑라이브, 선물하기, 전국별미 등 배민의 다양한 서비스를 구분한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개별 소비자의 서로 다른 앱 구동목적을 우선시 한 방식으로 이용자는 첫 화면부터 원터치로 개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첫 화면 최상단에는 먹고 싶은 메뉴나 식당을 바로 찾아볼 수 있는 통합 검색창이 배치된다. 이용자가 개별 서비스 이용 전 본인이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는 최근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다. 

또 최근 주문한 가게도 첫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음식 배달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경험이 누적되면서 막연하게 메뉴나 식당을 찾기 보다 단골가게에서 다시 주문하는 경우가 많은 점을 반영했다. 

실제 자체조사에서도 3개월 이내에 동일한 가게에서 재주문하는 사용자가 60% 이상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이번 개편으로 배민 앱이 음식과 관련된 모든 커머스를 제공하는 이른바 '푸드 수퍼앱'으로 진화하는 시작점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앱에 익숙한 이용자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 있기 때문에, 11년 만에 처음으로 앱의 콘셉트를 바꾸는 것은 배민 입장에선 엄청난 변화"라며 "배민이 이런 리스크를 감수하고 앱을 개편한 것은 배달앱을 넘어 푸드와 연관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푸드 슈퍼앱, 혹은 푸드 슈퍼 플랫폼으로 진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